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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승리 비결은 '독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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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삼성화재 박철우는 지난 10일 숙소에서 신치용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면담 자리에 나가보니 팀 동료인 김정훈, 고준용, 지태환도 함께 있었다.

신 감독은 그 자리에서 네 명의 선수에게 책을 건넸다. 스포츠심리를 주로 연구하고 있는 김병준 교수(인하대)가 지은 '강심장이 되라'(중앙북스)였다. 신 감독은 "코트 안팎에서 마음가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박철우를 포함한 네 명의 선수들은 책을 가지고 다시 숙소로 올라갔다. 박철우는 "책 한 권이었을 뿐이지만 운동을 끝내고 쉬는 시간에 틈틈이 읽었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신 감독이 이들 네 선수에게 독서를 권한 건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박철우는 올 시즌 개막 이후 기복 있는 플레이가 많았다.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 때도 있어 자신감이 떨어졌다.

또한 김정훈과 고준용은 신 감독이 "좀 더 대담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는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조용한 성격 탓에 코트에서 박력이 조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신 감독은 "(김)정훈이와 (고)준용이는 좀 더 활발해지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두 선수가 플레이에 신이 나면 날수록 팀 전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년차 센터 지태환도 마찬가지다. 신 감독은 "(지)태환이도 여린 구석이 있다"면서 "좀 더 자신있는 플레이를 주문하는 데 쉽지 않다"고 했다.

독서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삼성화재는 13일 열린 LIG 손해보험과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은 "상대가 페이스를 잃고 흔들린 부분도 있었지만 올 시즌 들어 가장 균형이 잡힌 경기를 치렀다"고 이날 보여준 선수들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이 경기에서 레오(쿠바)와 함께 주포 노릇을 제대로 한 박철우는 "책을 읽은 게 좋은 영향이 있었다"며 "경기를 앞두고 마음을 다스리는 데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고준용은 코트에 나오지 않았지만 김정훈과 지태환은 고희진과 함께 삼성화재의 센터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김정훈과 지태환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7점을 합작했다. LIG 손해보험의 센터 하현용과 김철홍이 이날 합작한 6점 4블로킹과 견줘 결코 떨어지지 않는 성적이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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