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빠른 템포의 공격 축구를 구사하겠다."
수원 삼성의 제4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서정원(42) 신임 감독이 내년 팀 스타일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서정원 감독은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팀 운영 방안과 계획을 설명했다.
올 시즌 수석코치로 수원에서 한 시즌을 보냈던 서 감독은 윤성효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사령탑 자리를 물려받았다. 선수단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융화에도 적격이라는 점 때문에 서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꿈에 그리던 팀의 감독을 맡아 기쁘다는 말로 취임 일성을 전한 서 감독은 "수원의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내년에는 다시 태어난다는 느낌으로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하나되는 팀을 요구하겠다"라며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오명에서 벗아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초점은 공격에 맞춰졌다. 현역 시절 '날쌘돌이'로 불리며 국가대표로 87경기에 출전, 16골을 넣는 등 특급 윙어로 활약했던 서 감독은 "올 시즌 수비보다는 공격을 풀어가는 방법이 미흡했다. 유기적이면서 빠른 템포의 축구를 원한다"라고 자신이 추구하는 팀컬러를 설명했다.
수원에 오는 선수들 대부분이 실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진단한 서 감독은 "어린 선수나 노장 할 것 없이 모두 경쟁을 해야 한다. 그 속에서 살아남는 자가 전쟁에 나서는 것이다. 유스팀에서 올라온 연제민이나 권창훈처럼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기용하겠다"라며 개혁을 선언했다.
수원은 2008년 이후 정규리그 우승에서 멀어져 있다. 그 사이 전북 현대(2009, 2011년)와 FC서울(2010, 2012년)이 번갈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점을 모를 리 없는 서 감독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성적에 팀이 끌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꼼꼼하게 선수들을 조율하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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