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임창용(36)이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다. 임창용은 시카고 컵스와의 계약을 위해 1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2007시즌 종료 후 삼성을 떠나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한 임창용은 5년 동안 한 팀에서 뛰며 128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결국 시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다행히 임창용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메이저리그에서 영입 제안이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5∼6개 팀에서 러브콜을 받은 임창용은 그 중 재활 시스템 등을 가장 적극 설명한 컵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미국 출국 직전 공항 인터뷰에서 임창용은 "계약 조건 중 40인 로스터를 보장해주겠다는 곳도 있었다. 그 중 내가 컵스를 선택한 이유는, 재활 시스템 등 내가 뛸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잘 갖춰진 구단이라는 판단에서다. 내 보직을 확실히 보장해주겠다는 제안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임창용은 내년 8월쯤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젊은 나이가 아니다. 대단한 걸 이루려고 가는 것도 아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국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미국에서 개인 통산 300세이브도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 "진짜 목표는 2014년이다. 그 때는 시즌 초부터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둔 임창용에게 동료 선수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미국야구를 경험한 뒤 국내 무대로 유턴한 김병현(넥센)과 봉중근(LG), 송승준(롯데) 등이 조언을 해준 주인공이다. 임창용은 "다들 외롭고 힘들 거라고 걱정하더라. 특히 김병현이 겁을 많이 줬다"며 웃은 뒤 "그렇지만 이왕 가게 된 거 도전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컵스는 최근 일본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후지카와 규지를 영입하며 불펜 보강에 나섰다. 후지카와는 일본에서부터 임창용과 마무리 경쟁을 벌이던 선수다. 임창용은 "후지카와와는 친분이 있다. 같은 아시아 선수와 경쟁하면서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을 것이다. 자극되는 좋은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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