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서로 파국은 피해야죠."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박재홍 회장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선수협은 6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있는 컨벤시아에서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열었다. 2012시즌을 마무리하는 정기총회 자리였는데 분위기는 무거웠다.
선수협은 이미 10구단 창단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을 발표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당장 시상식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해 회의 시간은 길어졌다. 박 회장은 "그 문제뿐 아니라 향후 활동 등에 대해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9개 구단 선수들의 뜻을 모았다"며 "10구단 창단 승인이나 관련 로드맵이 발표될 때까지 일체의 행사나 구단 훈련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각 구단별 스프링캠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2013 시범경기 등 향후 일정이다.
박 회장은 "선수들의 비활동 기간은 내년 1월 15일까지"라며 "일단 그 날짜를 넘기진 말아야 한다. 그 날을 데드라인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10구단과 관련한 이야기가 없다면 스프링캠프, WBC, 시범경기까지도 참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선수들도 상황이 그렇게까지 악화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문제의 핵심은 10구단 창단 승인이다. 하루 빨리 관련 로드맵이 나와야 하지 않겠냐"고 재차 강조했다.
선수협은 KBO와 이사회의 태도에 불만을 보였다. 박 회장은 "KBO는 (10구단과 관련해)'곧 발표를 하겠다'라거나 '이사회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식으로 지금까지 넘어갔다"며 "언제까지 바라만 볼 수 없지 않느냐"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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