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10구단 창단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강경한 대응방침을 나타냈다. 선수협은 28일 성명서를 통해 10구단 창단 결정이 될 때까지 단체행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나도록 한국야구위원회와 구단들이 10구단 창단 결정은커녕 연내에 이사회 소집마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큰 우려를 하며 더 이상 10구단 창단이 미뤄져서는 안되기에 선수들의 단체행동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한국시리즈 이후 지자체와 창단희망 기업이 10구단 창단을 선언한 상황에서도 KBO 이사회는 소집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선수협은 10구단 창단 결정과 관련한 어떠한 계획이나 일정을 KBO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10구단 반대 구단들이 여전히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는 얘기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구단들이 KBO를 내세워서 한국시리즈 이후 10구단 창단 논의를 제시한 것은 결국 올스타전 무산과 10구단 창단 반대에 관한 팬들과 여론의 비판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였으며, 선수들과 팬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규탄한다. 올해 안에 이사회를 개최할 의사가 없다는 것은 구단들이 창단 논의를 회피하고 방해하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9구단으로 파행적인 운영을 조장해 사실상 8구단 체제로의 회귀를 꾀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구단들 때문에 KBO가 10구단 창단 결정을 미루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한 선수협은 "선수들은 어떠한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을 결정할 때까지 단체행동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10구단 창단을 위한 KBO 이사회가 개최될 때까지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 KBO 주관 행사에 전면 불참할 뜻을 밝혔다.
선수협은 또 "일부 구단들이 선수들과 팬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기만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선수협을 프로야구발전의 동반자이자 주체로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선수협은 법적 실체를 갖추고 정당한 선수들의 단체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프로야구선수노동조합 설립에 착수할 방침"이라며 "더 나아가 선수협은 다음주 선수협 총회에서 WBC대회, 전지훈련, 시범경기 불참을 비롯해 리그 불참까지 가능한 한 모든 단체행동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협은 마지막으로 "더 이상 프로야구는 일부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며 일부 대기업 구단이 10구단 창단을 방해하는 것은 불공정행위이자 부당한 영향력 행사이다. 선수협은 이러한 부당한 행위에 대해 결연히 맞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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