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원조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이 5일 김인완(41) 신임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김 감독은 대전의 새 코칭스태프진을 구성했다. 전남 드래곤즈 코치였던 조진호 신임 수석코치를 임명하고 김동훈 골키퍼 코치, 임완섭 코치도 함께 가기로 했다.
김 감독의 취임 일성은 강성에 가까웠다. "지도자 생활을 하며 안주하는 삶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왔다. 축구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도전을 택했다"라며 마지막 승부를 걸겠다고 전했다.
또, "대전이 축구특별시라고 불렸던 시절처럼 시민들이 축구하는 날을 기다릴 수 있도록 대전을 발전시키는 데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 앞에는 '생존'이라는 과제가 깔렸다. 내년에는 2.5팀이 2부리그로 강등된다. 12위를 하게 될 경우 2부리그 1위 팀과 플레이오프로 강등 여부가 결정된다. 대전을 포함한 모든 1부리그 팀들이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존을 위해서는 대전의 고질병을 고쳐야 한다. 대전은 새 감독이 부임한 뒤 곧바로 훈련에 나서는 '보여주기식' 훈련이 연례행사로 정착했다. 매 시즌 초반 단단하게 뭉쳐있다 패배를 거듭하면서 팀이 어수선해지는 전형적인 약팀의 모습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 안에서도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는 등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다반사였다.
자연스럽게 프런트도 조급해졌다. 대전 구단은 이사회의 힘이 강하다. 누군가가 감독에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내면 순식간에 여론으로 포장, 서슬 퍼런 칼날이 감독에게로 향한다. 매 순간 긴장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1년 6개월 계약을 맺은 유상철 전 감독은 미래 계획을 펼쳐보지 못하고 물러났다.
선수단은 지역 정서와의 '어쩔 수 없는' 교감도 필요하다. 대전은 감독, 선수단 운영에 있어 잡음이 많기로 유명한 구단 중 하나다. 김인완 감독은 지난해 유상철 감독의 선임 당시에도 후보군 중 한 명이었다. 해미초등학교, 대전동중학교, 대전상업고등학교를 나와 충남, 대전과의 인연이 깊다. 구단은 김 감독 체제 하에서 대전 지역과의 교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나기를 바라고 있다.
대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전임 유상철 감독이 지역 축구계 등과 다양하게 교류를 했다면 유임됐을 확률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김 감독도 이 점을 유념하면서 감독직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 스스로 여유도 찾아야 한다. 프로 초보 사령탑이 된 김 감독은 "몰아칠 때 몰아치면서 강약을 조절하고 호흡과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을 함구한 것에서 초조함을 읽을 수 있다. 짧은 기간 안에 팀을 정비하고 완성시키는 일이 쉽지 않음을 생각하면 더욱 거칠어져야 한다.
대전도 김 감독과의 계약 기간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 관계자는 "1+1 계약으로 알고 있다. 강등 시에는 계약을 해지한다는 옵션 조항도 있다. 그래서 절벽 끝에 매달린 심정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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