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덕기자] 내년 4월 한국을 떠나 중국, 미국 등지에서 약 3년간 활동할 계획인 김장훈이 대한민국을 떠나기 앞서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김장훈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 4월로 떠나는 날을 잡고 나니 설레는 게 두 가지 있다"며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노래 할 때의 그 축복 같은 느낌, 한국에 돌아와서 첫번째 곡을 할 때의 느낌, 그 두 가지"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 두 개를 얻을 수 있다면 다 좋다"며 웃은 뒤 "2004년엔 다 싫어서 떠났던 거고 지금은 글로벌 프로젝트로 가는 거니까 느낌은 다르다"면서 "음악 문화 기술 도네이션 등이 총체적으로 종합된 한국의 무언가를 세계에 전하려 한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극한 대한민국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정말 대한민국 좋아하는 저잖아요. 다들 지긋지긋해하는 '냄비 근성'까지도 전 좋아해요. 그게 좋게 보면 역동성이고 진화거든요. 그래서 우리 이 까다로운 소비자 기호를 맞추려고 IT나 전자 등이 무섭게 발전한 거잖아요. 뭐든 우리나라에서 잘 되면 전 세계에서 잘 되는 것 같아요."
김장훈은 정식 출국 전 청사진을 그리면서도 떠난 지 이틀만 지나도 한국이 그리워질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늘 맘속 '짱돌'이 한국에 가 있을 거에요. 인천공항만 들어와도 미칠 것 같이 좋아할 것 같고. 혹시 어느날 제가 그리운 한국에 들어와 술 먹고 청담동이나 홍대 쪽에 쓰러져 있을 지도 몰라요. 누구든 제게 한 잔 하자고 하면 할게요."
독도랜드 추진, 독도 월드다이빙 페스티벌 등 할 일도 많기에 종종 한국에 들어오긴 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한국을 떠나 3년쯤 해외활동을 하리라 마음먹은 그를 말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는 "떠나는 맘이 편치만은 않다.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얼마전 처음 만났다는 윤제균 감독도, 포장마차 주방 아주머니도, 포장마차 옆자리 손님들도 김장훈만 보면 가지 말라고, 왜 가냐고, 어딜 가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덤덤하다. "'가지마'란 얘기를 만 번은 들은 것 같아요. 다들 응원하는 걸로 알게요. 넓은 세계로 뛰어들어 내 욕심도 채우고 소년 같은 거 찾으려 가는 거니까 괜찮아요. 한국 위해 큰 일을 하고 싶기도 해요. '야, 김장훈이 해내는구나' 하는 얘기 들을 겁니다. 한국에 도움 줄 일, 깜짝 놀랄 만한 일들을 많이 만들 거에요. 제가 정말 대한민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는 중국과 미국 프로젝트의 상세한 부분은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따로 밝힐 계획이다.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부분을 말하는 건 조심스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투어 공연과 미국 12개 주 공연, 한국 페스티벌 등 청사진은 나와있다. 저명인사와 록스타도 참여할 것이다.
김장훈은 오는 6일 10집을 발표한다. 대한민국을 3년간 떠나기 전 마지막 앨범이라 더욱 의미심장하다. 10장째 앨범, 새 시작 겸 마지막 같은 느낌이 담겨있다. 초기의 '나와 같다면'처럼 원초적인 발라드부터 '노래만 불렀지' 랩버전, 싸이와 함께 작업했던 '햇살좋은날'을 록그룹 피아와 함께 모던록으로 재편성한 곡 등 그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20일부터 25일까지는 '시절수렴 다수행복. 가격파괴 최강공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아듀' 공연을 연다. 공연장 전체에서 몇천 줄기의 빛이 쏟아져 나오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연출부터 3D와 현실을 합친 증강현실까지 총망라한다. 통기타 한 대와 피아노 한 대로 사람들을 울고 웃기기도 하다가 엄청난 최첨단의 연출로 감동을 줄 계획이다.
떠나기전 마지막 공연, 그의 약속은 울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신 페스티벌처럼 관객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목표다. 주고 줘도 또 주고 싶은 그의 관객들에게 그는 또 한번 아낌없이 퍼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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