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 자리에 오기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2003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미드필더 황진성(28)은 포항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소위 '원클럽 맨'이다.
탄탄한 실력은 늘 그에게 'K리그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후보군에 올라도 쟁쟁한 경쟁자들에 밀려 그동안 무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황진성은 3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서 116표 중 98표(84.5%)를 얻어 하대성(92표, 79.3%)과 함께 영광의 자리에 섰다.
황진성은 시상식 후 "수상 소감을 하면서 그동안 했던 훈련이나 경기가 모두 스쳐 지나가더라"라고 전했다.
베스트11에 꼭 한 번 들어가보고 싶었다는 황진성은 "지난해는 너무 기대를 했었다. 그래서 아쉬웠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모양이다"라며 당시의 아픔을 발판삼아 노력을 한 결과 최고의 영광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황진성은 올 시즌 41경기에서 12골 8도움을 기록하며 역대 개인 통산 최다골과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포항의 FA컵 우승에도 기여하고 A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욕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는 "수상자로 올라서니 감회가 남다르더라. 준비했던 수상소감을 다 잊었다. 올해는 기대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지켜봤다"라고 멋쩍어했다.
그의 꿈은 더 커지고 있다. 통산 41골 51도움을 기록중인 황진성은 내년 목표를 50(골)-50(도움) 클럽에 맞췄다. 그는 "내년 50-50 클럽을 달성하겠다. 대표팀에서도 잘해 꿈꾸던 무대(월드컵)에 나가겠다"라고 웃었다.
팀 우승은 당연한 또 다른 목표. 그는 "3관왕을 목표로 뛰겠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꼭 우승해 클럽월드컵에 나가겠다"라며 야심에 찬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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