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손예진과 김상경이 영화 '타워' 촬영 중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2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타워'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손예진은 물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그는 "납덩이를 달고 잠수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납을 내려놓고 올라가는 연기를 해야 했다"며 "김상경은 그 때 거의 위스키 한 병을 다 먹고 촬영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상경이 추울 때는 위스키를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며 "저는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져서 못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 함께 한 모든 배우들이 '이런 고생은 정말…'하는 반응이었다"며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웃으며 회고했지만 만만치 않게 고된 촬영이었음이 분명하다. 손예진은 당시 김지훈 감독과 사이가 어땠냐는 질문에 "그 때는 서로 얼굴을 안 봤다"며 "괜히 보면 안 좋을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상경 역시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수트를 입었는데도 춥더라"며 "저체온증이 생각보다 위험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러시아에서도 (추위를 이기려) 위스키, 보드카를 마시지 않나. 도움을 받았다"며 "그러다보니 모 배우는 밖에 나가기 싫어 수트 안에 실례를 하더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그는 "그런데 결국 수트 안에 실례를 하니 자신의 위로 올라오는 상황이 됐다. 누구인지는 말하지는 않겠다"고 말해 다시 한번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설경구는 "(김)인권이였나, (김)성오였나"라고 말을 보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타워'는 크리스마스 이브,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타워스카이에서 발생하는 화재 참사를 다룬 재난 영화다. 멋진 크리스마스를 위해 타워스카이를 찾았지만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 이들과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설경구·김상경·손예진이 주연을 맡았고 '화려한 휴가' '7광구'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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