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일본뿐 아니라 한국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봉중근(LG)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지게 된 것을 일본은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4일 '일본 킬러'로 불렸던 봉중근(LG)의 대회 불참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한국 대표팀의 '일본 킬러' 봉중근이 WBC에 불참한다"며 "이전 WBC에서 일본에 2승을 거뒀던 좌완 투수 봉중근이 왼쪽 어깨 통증으로 4개월간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검진을 받았다. 지난 2004년에 수술한 부위를 다시 수술해야 한다"고 상세히 봉중근의 상황을 설명했다.
봉중근은 지난 22일 팀의 진주 마무리캠프지에서 김기태 감독을 만나 WBC 불참 의사를 밝혔다. 2004년 수술 때 어깨에 고정해 놓은 핀이 느슨해져 4개월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에서 봉중근의 빈자리는 다른 선수로 대체되겠지만, 일단 일본에게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봉중근은 앞서 치른 두 번의 WBC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특히 2009년 대회에서는 일본전에만 3차례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51로 호투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신문은 "팀의 구심점과도 같은 선수였는데 불참하게 돼 안타깝다. 그러나 선수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말도 덧붙였다.
봉중근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입단을 타진 중인 류현진과 SK 김광현 등 좌완 핵심 투수들이 대거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광현은 어깨 상태가 완전치 않아 곧 미국으로 건너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일본도 사정이 비슷하다. 스즈키 이치로와 구로다 히로키(이상 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부분 불참 의사를 밝혔고, 퍼시픽리그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도 무릎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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