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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홍성흔, 두산에 새 바람 몰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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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홍성흔을 선택한 건 현실적인 이유였다."

4년만에 두산으로 복귀한 홍성흔(35)이 당장 내년 시즌부터 주장을 맡아 활약한다. 외부에서 수혈한 선수에게 곧바로 주장을 맡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두산에 있어 홍성흔은 '남'이 아니다. 1999년 데뷔해 무려 10년간 그는 베어스의 일원이었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 중인 김진욱 두산 감독은 "10년이나 함께 동고동락한 선수다. 오랫동안 함께 부대꼈던 선수들이 많이 남아 있어 바로 주장을 맡겨도 무리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보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지난해 주장을 맡은 손시헌, 올 시즌 중반 주장으로 승격된 이종욱이 1년 뒤면 모두 FA 자격을 얻는다. 가장 중요한 시즌을 앞둔 고참들에게 주장이란 부담을 안기기가 쉽지 않다.

주전 좌익수 김현수도 주장 후보군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내 생각을 바꿨다. "(김)현수가 주장이 되면 고참들의 도움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았다. 여러가지 면에서 주장감이긴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점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로 봤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때 김 감독의 고민을 한 번에 덜어준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FA 영입한 홍성흔이다. 오랜 기간 '검증된' 리더십, 자신보다 팀 전체를 생각하는 이타적이고 쾌활한 성격, 그리고 꾸준한 성적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제격이었다.

활달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미소를 잃지 않는 유들유들한 점도 매력이었다. 4년간 '친정집'을 비운 점은 핸디캡이 아니었다. 오히려 홍성흔이기 때문에 당장 내년 시즌 주장을 맡겨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

홍성흔은 두산을 떠나기 전인 2005년과 2006년 주장을 맡은 적이 있다. 특히 당시 유니폼에 주장(캡틴)의 영문 이니셜인 C를 크게 새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전통에서 영감을 얻은 행동이었다. 이후 몇몇 구단에선 주장에 선임된 선수의 유니폼에 C자를 새겨넣는 게 자연스런 일이 됐다. 야구계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든 셈이다.

지난달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한동안 잠잠했던 두산은 홍성흔 영입으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돌아온 홍성흔에 대한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곧바로 주장 중책을 맡은 홍성흔이 '잠자던 곰'을 일깨울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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