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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성흔 영입의 득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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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홍성흔 합류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FA 홍성흔이 4년만에 친정팀 두산으로 컴백할 전망이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면서 홍성흔에 큰 관심을 나타낸 두산은 19일 홍성흔과 직접 만나 협상을 시작한다. 계약기간과 금액 등을 놓고 조율을 시작할 예정이다. 원소속팀 롯데와의 우선협상 기간 중 홍성흔의 요구 수준이 이미 드러난 상황이다. 홍성흔이 원하는 조건의 계약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기에 직접 만나 담판을 지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홍성흔이 두산에 다시 합류할 경우 두 가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우선 어느 정도 정체된 두산 팀 분위기에 불꽃을 일으켜줄 것이란 기대다. 두산 코칭스태프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홍성흔의 큰 강점은 자신은 물론 동료들의 잠재력도 끌어올려줄 수 있는 능력이다. 훈련할 때나 경기 중이나 그는 흥을 돋굴 줄 안다. 긍정적이면서 유쾌하고,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 줄 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홍성흔과 함께 해본 거의 모든 지도자가 엄지를 치켜드는 이유다. 개인주의적으로 흐르기 쉬운 야구의 속성을 감안할 때 그와 같은 선수를 찾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홍성흔이 롯데에 합류한 2009년부터 4년간 롯데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가을무대를 밟았다. 거포 이대호(오릭스)의 일본 이적으로 타선이 약화된 올해에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 SK와 5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다. 비록 한국시리즈를 눈앞에 두고 패했지만 롯데의 분전은 빛났다. 4번타자로서 팀의 중심을 든든하게 받쳐준 홍성흔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나이 문제다. 홍성흔은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37세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체력에 문제가 없지만 다년 계약을 선뜻 맺기에는 부담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더구나 두산은 노장 김동주와도 2년 계약이 남아 있는 상태다. 김동주는 홍성흔보다 1살이 더 많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홍성흔의 자기 관리가 워낙 철저하고, 수비부담이 덜한 지명타자라는 점에서 얼마든지 롱런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의 합류로 얻는 플러스 효과가 훨씬 크다고 본다.

홍성흔이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면 윤석민과 함께 1루수와 지명타자를 양분하게 된다. 이 경우 파트타임 1루수로 뛰었던 오재원은 풀타임 2루수, 시즌 중반 넥센에서 합류한 오재일은 상황에 따라 타석에 들어서는 플래툰 1루수로 나설 전망이다. 홍성흔이 합류해 자리 경쟁이 심해진다면 올 시즌 여러모로 기대에 못미쳤던 김동주와 최준석을 채근질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두산은 보고 있다.

홍성흔은 롯데와 우선 협상 기간 중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34억원을 요구해 결렬됐다. 결국 두산이 제시해야 할 최소 조건은 정해진 셈이다. 4년 전 '가출'한 홍성흔이 이번엔 제 발로 돌아오기를 두산은 바라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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