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강등권 싸움으로 떠밀린 대전 시티즌 유상철 감독의 표정은 비장했다.
대전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0-1로 패했다.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 빠진 대전은 13위(승점 43점)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14위 광주FC, 15위 강원FC(이상 40점)와 승점 차를 벌리는 데도 실패했다. 그야말로 피 말리는 강등 경쟁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남은 3경기(상주 상무전 제외)에서 목숨을 걸어야 한다.
유상철 대전 감독은 패배 후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쉽다. 다양한 득점 방법이 필요하다"라며 단조로운 팀의 공격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득점 루트 중 하나였던 김형범의 부진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다녀온 뒤 몸살 기운이 있다고 했다. 제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김형범의 출전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강등에 대한 부담감도 솔직하게 표현했다. 유 감독은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전보다 부담이 더 생겼는데 다음 경기가 홈에서 광주와의 겨루기다. 중요한 경기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라며 '올인'을 선언했다.
39라운드 성남 일화전에서 코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어 수술 후 안정을 취하느라 결장한 공격수 케빈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눠본 뒤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면 말리겠다. 팀 성적이 우선이지만 감독이 지켜줘야 할 부분도 있다"라며 선수 보호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승장이 된 인천 김봉길 감독은 "대전이 전반 시작부터 강하게 압박했는데 잘 견뎠다. 큰 동기부여 없이 여기까지 온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광주FC, 강원FC 등 강등권 팀들과 경기가 남은 부분에 대해서는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준비도 필요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김남일, 설기현 등 체력이 떨어진 선수를 쉬게 해주며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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