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이번 겨울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게 됐다.
외야수 김주찬과 지명타자 홍성흔(이상 롯데), SK의 파워히터 이호준, 그리고 일급 셋업맨 정현욱(삼성)이 우선협상 마감 시한인 16일까지 원 소속팀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들은 타 구단 이적이 유력해졌다.
이 가운데 김주찬은 4년 총액 44억원(보장금액 40억원, 옵션 4억원)에 달하는 롯데의 최종 제안을 거절했다. 김주찬은 계약기간 4년에 총액 48억원(보장금액 40억원, 옵션 8억원)으로 맞서 4억원 차이로 결렬됐다. 외야수인 김주찬에 대해 신생팀 NC와 한화 등 여러 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어 몸값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롯데의 4번타자로 활약한 홍성흔은 4년 계약에 보장금액 34억원을 원했지만 롯데는 3년 25억원(보장 22억원, 옵션 3억원)으로 맞섰다. 롯데와 홍성흔은 마감 시한까지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삼성의 우완 불펜요원 정현욱 또한 타 구단 이적이 유력해졌다. 정현욱은 이날 오후 원 소속 구단인 삼성과 마지막 협상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로써 정현욱은 1998년 데뷔 이후 15년간 뛰어왔던 삼성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불펜 강화를 위해 몇몇 구단이 정현욱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에이스 류현진과의 독점협상권을 LA 다저스에 넘기면서 무려 280억원을 확보한 한화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한화는 이번 겨울 거물급 FA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거포 이호준도 정든 구단을 떠나게 됐다. 이호준은 올 시즌 타율 3할 18홈런 74타점으로 SK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구단이 제시한 계약기간 2년에 총액 12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4억원)을 거부하고 타 구단 입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KIA의 이현곤도 친정팀을 떠나 새 구단을 알아보기로 했다.
반면 한화의 좌완 불펜 요원 마일영은 이날 3년 총 8억원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로써 우선 협상 기간 중 원 소속팀 잔류가 확정된 선수는 정성훈, 이진영(이상 LG), 유동훈, 김원섭(이상 KIA), 이정훈(넥센) 등 모두 6명이 됐다.
원 소속팀과 협상이 결렬된 선수들은 17일 0시부터 2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새 둥지를 찾지 못하면 24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원 소속팀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교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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