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1위와 경쟁하려면 오늘 무조건 이겨야 한다!"
11일 전북 현대와 수원 블루윙즈의 경기가 열리기 전 만난 이흥실 전북 감독이 내뱉은 말이다. 이날 경기 전 K리그 2위 전북은 승점 76점으로 1위 FC서울(승점 81점)에 승점 5점차로 뒤지고 있었다.
수원전에서 승리를 한다면 전북은 서울과 승점을 2점차로 줄일 수 있었다. 1경기 덜 치른 서울이지만 2점차로 추격당한다면 큰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뒤집힐 수 있는 순위역전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수원전 승리에 자신이 있었다. 전북은 수원의 '천적'이다. 올 시즌 3번 싸워 3번 모두 3골 폭죽을 터뜨리며 승리를 거뒀다. 또 수원전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7승4무)을 달리고 있는 상태였다. 수원을 잡아 서울과 본격적인 우승 경쟁 레이스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전북은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전북은 임유환의 골로 앞서나갔지만 수원의 스테보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에 2점차로 따라붙지 못하고 4점차 추격에 그쳤다. 서울과 전북의 우승 경쟁에서 그 열기가 다소 식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이흥실 감독은 "경기가 남아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 서울전이 남아 있어 이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 자력으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전승을 해야 하고 서울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며 자력 우승이 더욱 힘들어졌음을 인정했다.
갈 길은 바쁜데 수원과 무승부를 기록한 전북. 이제 K리그 챔피언으로 향하는 '배'의 키는 서울이 쥐었다. 1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2위 전북과 승점 4점차다. 오는 15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서울이 승리를 거둔다면 승점 7점차로 달아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전북이 뒤집기에는 버거운 승점차가 된다. 남은 경기는 5경기뿐이다.
서울이 울산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K리그 챔피언'Ship'은 서울이 조종하는 데로 갈 것이지만, 패배한다면 전북에 다시 키를 내줄 수 있다. 전북은 승점 4점차에서 더 벌어지지 않은 채로 서울의 경기를 지켜보다 오는 25일 열리는 서울전에서 역전 우승의 승부를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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