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V리그 코트에서 뛸 가능성이 높았던 킴벌리 글라스(미국)가 중국리그로 발걸음을 돌렸다. 폴란드에서 해외배구전문 소식을 다루고 있는 '블록아우트넷'은 8일(현지시간) "글라스가 중국에서 뛰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여자배구대표팀에서도 주전 레프트로 뛴 경력이 있는 글라스는 당초 KGC 인삼공사가 영입에 공을 들였던 선수다. 아제르바이잔리그로 떠난 마델레이 몬타뇨(콜롬비아)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글라스도 지난 7월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한국행을 암시했다.
그런데 일이 꼬였다. 가계약까지 마쳤지만 글라스가 한국에 들어오겠다는 날짜가 자꾸 뒤로 밀렸다. V리그 개막일이 다가오자 구단 관계자는 마음이 급해졌다. 하루라도 빨리 들어와 기존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글라스의 입국이 늦은 이유가 있었다. 목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아야 됐기 때문이다. KGC 인삼공사는 급하게 대체 선수를 찾았다. 그러나 유럽 등 각국 리그 개막시기가 비슷했기 때문에 눈에 들어오는 선수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KGC 인삼공사는 테스트 차원에서 데려왔던 드라가나 마린코비치(세르비아, 등록명 드라간)와 계약했다. 하지만 드라간은 아직까지 팀이 치른 두 경기에서 단 1분도 코트에 나오지 않았다.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이다. 이성희 감독은 "세 번째 경기부터는 드라간이 나올 걸로 본다"고 했다. KGC 인삼공사는 오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맞대결한다.
그러나 드라간의 결장이 계속 길어진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교체카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KGC 관계자는 "몬타뇨가 떠난 뒤 외국인선수 자리에서 문제가 있을 줄은 알았지만 시작도 못해보고 이런 상황이 됐다"고 난감해했다.
한편 글라스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유니폼을 입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뛰고 있는 니콜 포셋(미국)이 지난 시즌 몸담았던 팀이다. 글라스는 카시아 스코르본스카(폴란드), 카롤 코스타그란데(이탈리아)와 함께 뛴다.
중국리그는 12개팀이 두 조로 나뉘어 정규리그를 치른다. 지난 10일 2012-13시즌이 시작됐고 내년 1월 27일 끝난다. 다른 리그와 견줘 경기수가 적은데다 에버그란데와 같은 재정상태가 넉넉한 팀도 있기 때문에 해외 유명선수들도 최근 중국리그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에버그란데 외에 중국리그에서 외국인선수가 뛰고 있는 팀은 진유안이다. 쿠바 여자배구대표팀 출신인 요안나 팔라시오스와 에네리스 산토스가 활약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