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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우승' 류중일 감독 "난 명장 아닌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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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운이 좋은 사나이 같다. 지난해엔 얼떨결에 감독이 돼 우승했다"며 "연속 우승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삼성의 7-0 승리로 끝났을 대 류중일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을 일궈낸 명장이 돼 있었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개막 전부터 우승 1순위였다. 예상을 했었나.

"그것이 부담스러웠다. 작년 전력 그대로에 이승엽이 들어왔기 때문에 우승 1순위로 꼽혔다. 그것 때문에 선수들도 저도 부담감이 있었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그리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었던 계기는.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대구에서 손쉽게 잡았다. 모든 분들이 시리즈가 빨리 끝날 것이라고 했는데, 반대로 인천 가서 두 번 져버렸다. 어제 5차전이 고비였다. 경기 내용상 우리가 졌다. 4,7,9회 위기를 압박수비로 잘 막아낸 것이 오늘 손쉬운 승리로 이어졌다."

-박석민이 막판에 살아났다.

"사실 (홈런 칠 때) 치고 달리기 사인이 나왔다. 박석민도 4번타자가 아니면 작전 수행능력이 좋다. 4번이기 때문에 치고 달리기 작전을 안했었다. 최대한 굴려주면 되는데 홈런이 나와서 금상첨화였다. 박석민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1회에도 점수 못냈으면 분위기가 SK 쪽으로 넘어갔을 것 같다."

-류중일 리더십을 설명한다면.

"명장은 아니고 복장, 운장이라고 할까. 복이 참 많은 사람 같다.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한 것 같다. 사실 작년에는 오랫동안 코치를 하면서 갑자기 감독이 돼 변하기 싫더라. 선수들과 가까이 형님처럼 했다. 올해는 선수들과 조금 거리를 뒀다. 자꾸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더라. 초반 6,7위 할 때 오히려 다가가서 이야기하고 그랬으면 못 올라왔을 거다. 오히려 선수들과 좀 멀리하고 했던 것이, 난국을 헤쳐나가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 내가 감독으로서 어떻게 비춰졌을지 모르겠지만 싫은 소리, 잔소리를 많이 했다. 미안하다. 이제 다 끝났다. 이겼다. 코치들에게 이런 얘기도 했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거다. 하지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코치다.' 그런 주문을 굉장히 많이 했다. 안 그러면 내가 해야 한다. 감독도 하고 코치도 해야 한다. 감독은 전체 관리를 해줘야지, 사사건건 선수들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결과가 좀 좋지 않았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에 대해서는.

"글쎄, 가끔 이런 생각을 했다. 앞으로 감독 생활을 하면서 국가대표 감독을 하라고 하면 우승을 할 것이다. '넌 국가대표 감독 못해' 이러면 우승을 못했을 것 같다. 국가대표 감독을 하라는 의미에서 우승한 것 같다."

-미안한, 그리고 고마운 사람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다 고맙지만 선수 중에선 주장 진갑용. 야수 최고참 이승엽. 투수 최고참 정현욱. 그 친구들 데리고 식사를 한 번 했었다. 안 좋을 때 광주에서. '이제 여러분들이 나설 때다'고 했다. 다 성실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친구들 역할이 컸다. 시합 못 나간 친구들은 저를 다 싫어하겠죠."

-아시아시리즈가 얼마 안 남았다.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사흘 정도 훈련할 생각이다. 아직 결정난 것은 아니고 내 생각이다. 참가할 선수들도 결정해야 하고. FA 신청도 해야 한다. 사실 안지만은 팔꿈치에 미세한 뼛조각이 있어서 제거 수술을 할 예정인데, 끝나고 할지, 바로 시킬지 본인하고 얘기를 해보겠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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