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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삼성의 'KS 2연패'까지…쉽지 않았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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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예상과 크게 빗나가지 않은 결과지만 그렇다고 쉽지도 않았다.

삼성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7-0 승리를 거두고 4승2패의 전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에서 SK를 꺾었던 삼성은 2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개막 전부터 '1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이지만 마지막 순간 왕좌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결코 순탄한 여정은 아니었다. 특히 시즌 초반 고전에 고전을 거듭했다.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LG 트윈스와의 홈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뒤 4월까지 7승10패의 성적에 그쳤다.

5월 들어서도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던 삼성은 급기야 5월6일 한화에게 3-7로 무릎을 꿇고 7위까지 주저앉았다. 삼성이 순위표 7위로 처진 것은 지난 2009년 6월23일 이후 무려 1천48일만의 일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순위만큼 디펜딩 챔피언 삼성에 전해진 충격파는 컸다.

하지만 삼성의 전력은 강했다.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며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7월1일 넥센을 3-1로 꺾고 드디어 시즌 첫 1위에 등극했다. 이후 잠시 2위로 내려앉은 적도 있었지만 금새 1위를 탈환했다. 경쟁팀이 없었을 정도로 독주한 삼성은 결국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가을잔치를 앞두고도 삼성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된 SK가 롯데와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르고 올라왔기 때문. 전력도 삼성이 훨씬 앞선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는 어렵지 않아 보였다.

1,2차전을 삼성이 가져가며 예상은 들어맞는 듯했다. 그러나 비로 하루가 연기된 뒤 치러진 3차전에서 6-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12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4차전마저 빼앗긴 삼성은 그대로 SK에게 분위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이제 삼성의 우승을 장담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이번에도 삼성은 위기를 넘겼다. 5차전에서 숱한 위기 속에서도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안지만, 오승환의 철벽 계투를 앞세워 2-1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이어 6차전에서는 투타 모두 SK를 압도하며 7-0으로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확정지은 것. 페넌트레이스 삼성의 우승은 우연이 아니었음이 한국리즈에서도 증명됐다.

삼성은 봄, 가을에 한 번씩 찾아온 위기를 잘 넘겼다. 결코 쉽게 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삼성의 우승을 어렵게 했던 것은 '삼성의 우승은 당연하다'는 주변의 시선과 이로 인한 선수단의 부담감이었다. 삼성은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어렵다는 1위 자리를 2년째 지켜내며 '삼성 왕조'의 기틀을 다졌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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