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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007년 기적'의 주인공 김재현이 SK에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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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경기는 잘 보고 있다. 물론, 5차전도 봤다.

SK 야구를 TV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예전에는 몰랐던 선수들의 모습도 보이고. 새삼 느끼는 건, '역시 SK'라는 거다.

2패 후 2승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선수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을 보며 절로 흐뭇해지더라. 개인이 아닌 팀을 생각하는 플레이가 보였다.

특히 3차전 승리가 흐름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4차전까지 가져오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왔다고 생각했다. 비록 5차전은 졌지만, 그래서 6차전이 더욱 기대된다. 너희가 만들어낼 기적에 벌써 가슴이 떨린다.

주위에서 많이 이야기하더라. 그래서인지 2007년의 기억이 더 잊히지 않는다. 2패를 당하고 분위기가 처졌는데, 3차전부터 내리 4연승을 달렸잖아. 나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그런 것이야말로 기적 아니겠어? 우리는 그 말도 안 되는 기적을 일궈낸 팀이다. 잊지 마라.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내가 팀을 떠난 상황이라 이렇게 글로 대신 전한다.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내가 해결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선수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플레이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SK는 최고가 될 수 있다. 부담도 없고, 집중력도 높일 수 있다. SK에는 남다른 팀워크가 있다. 그건 내가 확신한다.

끝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너희는 6차전을 이기고, 그 다음 7차전까지 생각하고 있겠지? 내가 이 정돈데,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는 너희는 당연할 거라 믿는다.

지금까지 잘 해왔듯, 앞으로도 즐기면서 뛰었으면 좋겠다. 너희는 어디에도 없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낸 선수들이다. 너희는 경기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동료를 믿자. 그리고 즐기면서 하자. 앞으로 2승만 더하면 된다. 후회 없이 SK다운 야구 한 번 해보자.

조이뉴스24 정리=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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