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번에도 윤성환에 막혔다.
SK에 1차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SK가 삼성 선발 윤성환을 넘지 못하고 1득점에 그치며 5차전을 내줬다. 31일 잠실 5차전에서 SK는 아쉬운 한 점 차 패배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다시 열세에 놓였다. 홈에서 내리 2연승을 달리며 대역전극을 노리던 SK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3차전에서 17안타, 4차전서 8안타를 때리며 살아난 듯했던 SK 방망이가 또 잠잠해졌다. SK는 이날 6안타에 그치며 고전했다. 윤성환에게 뽑아낸 안타는 5개. SK는 야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면서 2점을 헌납해 1-2로 졌다.
SK는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윤성환에 4안타만 치며 고전한 바 있다. 1-3으로 패한 1차전서 선발 윤희상은 잘 던지고도 8이닝 완투패를 당했다. 두 투수가 5차전에서 다시 맞붙었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은 "1차전에서 만났던 투수 아닌가. 우리도 충분한 분석을 했다"며 윤성환을 공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 감독의 바람을 비껴갔다. 이날 윤성환의 직구 비율은 56.8%로 높았다. SK가 안타를 때린 구종은 변화구가 많았다. 윤성환의 커브 1개와 슬라이더 2개, 직구 2개가 안타로 연결됐다. 윤성환의 공에 SK 방망이가 제대로 힘을 내지 못했다.
윤성환이 내려간 뒤 올라온 안지만과 오승환에게는 더 고전했다. 7회초 이호준의 2루타를 발판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으나 구원 등판한 안지만에 세 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나면서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삼성은 안지만에 이어 8회 2사부터 마무리 오승환을 올려 경기를 매조지했다. 9회 최정의 3루타로 잡은 무사 3루의 결정적 동점 찬스도 살려내지 못했다. 마지막 기회에서 이호준이 내야땅볼, 김강민과 박진만이 연속 삼진을 당했다. 오승환의 돌직구에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굳어버렸다. 윤성환에 막힌 SK는 결국 삼성 불펜도 넘지 못하고 중요한 일전을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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