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 확률을 75%까지 끌어올렸다.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열린 5차전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2연승 뒤 2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3승2패로 다시 앞서나가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게 됐다.
홈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기세를 올렸던 삼성은 적지 인천에서 벌어진 3,4차전을 모두 패하며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우승을 향한 중대 길목인 5차전에서 다시 승리를 따내며 우승 확률을 크게 높였다.
경기 전 SK 이만수 감독은 "그 전에는 4차전이 제일 중요했고 이제 5차전이 중요해졌다"며 "오늘 지면 남은 두 경기에서 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5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SK는 이 감독의 말처럼 남은 6,7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삼성의 이날 승리는 큰 의미를 가진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2승2패(무승부 포함) 맞서던 경우는 총 8차례 있었다. 그 중 3승째를 먼저 올린 팀이 우승한 경우는 6번이나 있었다. 75%에 이르는 확률이다.
먼저 1993년 해태(KIA의 전신)는 삼성을 상대로 2승1무2패로 맞서던 6차전을 이기며 3승째를 먼저 따낸 뒤 7차전까지 연달아 승리, 패권을 차지했다. 1996년에도 해태는 현대와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히 맞서다 5,6차전을 내리 따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에는 현대가 SK를 상대로 2승2패에서 5차전을 이긴 후 6차전을 내줬지만 7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했다. 현대는 2004년에도 삼성을 상대로 7차전까지 2승3무2패로 혈전을 치른 뒤 8,9차전을 연달아 가져가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년과 2009년에는 이번 한국시리즈와 마찬가지로 SK가 당사자였다. 2007년에는 두산을 상대로 5,6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9년에는 KIA를 상대로 5차전 패배 후 6차전을 이겼지만 7차전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기억이 있다.
반대의 경우는 1984년과 1995년 있었다. 1984년에는 롯데가 삼성에게 5차전을 내주며 2승3패의 궁지에 몰렸지만 6,7차전을 모두 따내며 우승을 일궈냈다. 1995년 역시 OB(두산의 전신)가 롯데를 상대로 5차전 패배 후 2연승, 4승3패의 전적으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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