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은 23일 목동구장에 다시 모였다. 이날 염경엽 신임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공식 상견례가 있었고 팀 마무리 훈련이 시작하는 날이기도 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서건창도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와 치른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 이후 3주 만에 목동구장을 찾았다. 오랜만에 등번호 14가 새겨진 유니폼을 다시 입은 그는 좀 헐렁해진 느낌을 받았다.
서간창은 시즌 종료 후 잠시 글러브와 방망이를 내려놨다. 가볍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등산도 다녀오면서 기분 전환을 위해 쉬었다. 그런데 영 어색하다. 서간창은 "시즌이 끝난 뒤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오히려 가을이 더 바빴다.
지난 2008년 신고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방출의 설움을 당한 서건창은 다음해 뛸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시즌이 모두 마무리된 가을 더 열심히 땀방울을 흘렸다. 국군체육부대(상무)나 경찰청 입대는 언감생심. 일반 현역 사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쉴 틈이 없었다. 아니 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는 올 시즌 어엿한 넥센의 주전으로 뛰며 빼어난 활약을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훈련 명단에서 그런 서건창을 뺐다. 염 감독은 "선수들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서건창에겐 마무리 훈련보다 휴식을 취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코칭스태프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넥센이 배출한 깜짝 스타 중 한 명인 서건창은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뛴 게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7, 8월 체력적으로 힘에 부쳤고 타율도 시즌 초반과 견줘 떨어졌다. 서건창도 "그 때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확실히 여름철에 체력소모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서건창은 "쉬는 게 더 어색하다"며 "남들은 쉬면 살이 찐다고 하는데 되려 몸무게가 줄었다"고 웃었다. 그는 "어떻게 쉬느냐도 중요하다고 하더라. 11월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스케쥴에 맞춰 훈련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은 "내년 시즌에도 올 시즌과 같은 성적을 내고 기량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그러기 위해서 이번 가을과 겨울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건창은 이날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 만나 향후 개인 훈련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중심으로 몸 상태를 서서히 끌어올리면서 내년 1월 스프링캠프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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