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가을야구 초청장은 받지 못했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한 가지 남은 목표가 있다. 2009년 팀 출범 이후 정규시즌에서 가장 높은 순위인 5위 달성 여부가 남은 경기 결과에 달렸기 때문이다.
김시진 감독이 팀을 떠난 뒤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김성갑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5위가 갖는 의미'에 대해 강조한다. 여기에 두 선수의 개인기록 도전도 시즌 끝까지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20-20 클럽 가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박병호를 꼽을 수 있다. 박병호는 넥센 합류 이후 붙박이 4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단 한차례로 빠지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다. 전 경기 선발 출전에 대한 의지는 선수 본인이 더 강하다.
그는 30일 현재 31홈런 18도루를 기록 중이다. 도루 2개를 더하면 팀 동료 강정호(23홈런 21도루)에 이어 두 번째로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넥센은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포함해 5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20-20 달성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박병호는 타점 부문에서 박석민(삼성)과 경쟁하고 있다. 30일 현재 박병호가 104타점으로 88타점의 박석민을 앞서고 있다. 박석민이 박병호와 견줘 남은 경기가 많지만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박병호는 장타율 부문에서도 5할6푼8리로 1위에 올라있다.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홈런, 타점, 장타율에서 3관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서건창은 도루 부문에서 1위 이용규(KIA 타이거즈)를 뒤쫓고 있다. 30일 현재 서건창은 37도루, 이용규는 4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서건창이 이용규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이라 5개 차이는 커보인다. 그러나 서건창도 시즌 후반 도루왕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충분하다.
넥센은 올 시즌 7월까지 순위경쟁에서 돌풍의 눈이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결국 사령탑 교체라는 악재를 만났고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지만 박병호 서건창이라는 히트 상품을 내놨다. 두 선수의 막판 타이틀 도전은 그래서 더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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