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지난해 설레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책임감이 생겼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고원준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고원준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5.1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고원준의 활약을 앞세워 4-1로 승리하며 2승1패를 기록했다.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던 지난해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K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 등판해 2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던 것. 하지만 1년이 지난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마운드에서 더욱 당당한 모습이었고, 이날은 선발로서 제 몫을 거의 완벽하게 해내며 가을무대 첫 승리를 신고했다.
경기 후 고원준은 "일단 이겨서 좋다. 긴장해서 던지니 더 잘 됐던 것 같다"며 "작년에는 첫 경험이라 설레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설렘보다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1승1패로 맞서고 있는 3차전의 중요성과 함께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지를 가슴 속에 새기고 마운드에 올랐던 것이다.
고원준은 "마운드에 최대한 오래 있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강판할 때는 내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은 없었다"며 "한국시리즈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만약 나가게 된다면 오늘처럼 최대한 오래 마운드를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날 고원준은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과 MVP, 팀 승리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낸 고원준 최고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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