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는 불펜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양 팀 모두 비교적 불안한 선발진 대신 '떼'로 몰려나오는 불펜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 불펜의 중심은 박희수와 정우람이라 할 수 이다. 롯데는 최대성 김사율 등 기존 멤버와 정대현, 이승호, 김성배 등 이적생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SK '벌떼 마운드'의 핵심이었던 정대현과 이승호가 롯데로 이적하면서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이들이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미 핵심 불펜 요원의 위력은 입증됐다. 박희수는 올 시즌 역대 최다 34홀드 기록을 세웠고, 정우람은 30세이브를 올리며 와이번스의 든든한 뒷문지기가 됐다. 정대현과 이승호는 준플레이오프서 빛났다. 정대현은 4경기 중 3경기서 1승 2세이브를 올리며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통과에 일등공신이 돼 MVP로 선정됐다. 이승호는 3차전서 일찍 무너진 선발 사도스키의 뒤를 이어받아 3.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롱릴리프로서의 역할을 인정받았다.
SK와 롯데는 16일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1차전 선발은 김광현과 유먼, 2차전은 윤희상과 송승준으로 낙점됐다. 선발이 내려간 뒤 박빙의 상황이 계속되면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올릴 믿음직한 투수들이 바로 양팀 불펜의 승리계투조다.
특히 박희수를 향한 SK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박희수는 롯데전 10경기에 출장해 6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38로 강했다. 올 시즌 거둔 8승 중 75%의 승수를 롯데전에서 챙겼다. 특히 접전 상황에 등판해 거둔 승리가 많았다. 박희수는 "일단 롯데전 성적이 좋아 마음은 쫓기지 않는다. 경기에 편하게 임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박희수는 롯데-두산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를 모두 챙겨보며 플레이오프를 대비했다. 그 중 정대현과 이승호가 단연 돋보였다고 한다. 박희수는 "(이)승호 형이 다시 살아나고, (정)대현이 형도 컨디션이 베스트로 올라왔다"면서 이들의 활약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제 적으로 만났다. 상대를 넘어야 내가 살 수 있다. 박희수는 "나는 SK의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 나와 (정)우람이는 신(新) 불펜이고, 대현이 형과 승호 형은 베테랑 불펜이다. 이제 젊은 불펜이 힘내서 잘 해보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박희수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 아닌가.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SK 최고의 불펜요원이 된 박희수가 이제 정대현과 당당히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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