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준플레이오프서 두산에 먼저 2승을 거둔 롯데는 이제 1승만 더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롯데가 '사직 악몽'을 떨쳐내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롯데는 포스트시즌마다 홈 구장에서 유독 약했다. 지난해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무려 홈 12연패에 빠져 있었다.
2010년 이전 롯데의 포스트시즌 사직구장 마지막 승리는 1999년 플레이오프 5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5로 승리한 뒤 한 번도 포스트시즌 홈 경기서 이기지 못했다. 12년 동안 사직구장 9연패였다. 잠실과 마산 홈경기까지 포함하면 무려 홈 12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롯데의 성적은 구장을 가득 메우며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홈팬들의 열기에 보답하지 못했다.
지난해 비로소 길었던 홈 연패 터널을 빠져나왔다. SK와 치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두며 1차전 패배를 딛고 홈 12연패를 끊어냈다. 양승호 감독도 작년 홈 연패를 끊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포스트시즌 사직경기는 최근 1승이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정규시즌에는 볼 수 없었던 홈 연패 악몽이 포스트시즌만 되면 롯데 선수들을 괴롭힌다. 지난해 간신히 연패 사슬은 끊어냈지만 사직구장 징크스는 잊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은 롯데의 불안한 구석이다.
2010년의 기억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당시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만나 잠실에서 2연승을 거둔 뒤 홈에서 2연패를 당했다. 결과는 5차전마저 져 탈락. 2009년에도 1승 뒤 3연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모두 홈 경기 패배 기록을 깨지 못한 탓이다.
롯데의 올 시즌 사직구장 승률은 5할6푼5리(35승 4무 27패). 만원 관중을 기록했던 13경기 승률은 9승 4패(승률 6할9푼2리)로 더 높다. 과연 롯데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홈 트라우마를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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