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오는 17일(한국시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란 대표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이란은 한국의 최고 맞수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껄끄러워하는 상대다. 역대 전전 25전 9승7무9패가 한국과 이란의 치열한 경쟁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4전 2무2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자신했다. 그동안 이란 원정에서 힘들었던 점을 떨쳐버리고 이번에야말로 승리를 안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선수단의 의지도 같다. 사상 첫 이란 원정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골이 필요하다. 골은 스트라이커의 주 임무다. 그런데 한국 대표팀 공격수들은 유독 이란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공격수가 이란전에서 골을 넣은 지 8년이나 흘렀다. 8년 동안 이란과 8번이나 만났지만 공격수가 넣은 골은 없었다. 날개, 미드필더, 수비수들이 이란전에서 골맛을 봤다.
공격수의 이란전 마지막 골은 지난 2004년 7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이었다. 한국은 설기현, 이동국, 김남일이 골을 성공시켰지만 이란에 3-4로 패배했다. 정통 공격수 이동국의 두 번째 골. 이 골이 이란전 공격수 마지막 골이었다.
이후 2005년 10월 친선경기에서는 조원희, 김진규, 2006년 9월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설기현, 2006년 11월 아시안컵 예선과 2007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이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는 모두 박지성이 1골씩을 넣었고 2009년 9월 친선경기 무득점을 거쳐 2011년 1월 아시안컵에서 윤빛가람의 골이 이란전 마지막 골이다.
'공격수' 이동국이 이란전 골을 넣은 지 8년이 흘렀고 안타깝게도 이동국은 이번 이란 원정에서 제외됐다. 이번 대표팀에 선발된 공격수는 박주영(셀타 비고)과 김신욱(울산 현대)이다.
그렇다면 역시나 박주영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스페인 셀타 비고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은 스페인 리그 데뷔골을 신고하는 등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UAE와의 월드컵 3차 예선에서 골을 넣은 후 아직까지 대표팀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이다.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대표팀 공격의 중심 박주영이 태극마크를 달고 골을 넣을 시간이 다가왔다. 이란 원정 사상 첫 승리를 위해 박주영이 반드시 해내야 할 일이다.
소속팀 울산에서 좋은 기량을 이어가고 있는 김신욱에게도 거는 기대감이 크다. 장신 스트라이커의 장점을 한껏 활용해 이란 골문을 무너뜨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신욱의 제공력은 이란을 격침시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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