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인천은 6일 성남 일화와의 K리그 35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8승3무)을 달렸다. 지난 2007년 기록한 최다 무패 행진과 타이 기록이다. 한 경기만 더 패하지 않는다면 팀 창단 후 최다 무패 행진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그야말로 지금 인천은 패배를 잊었다.
인천은 13승12무10패, 승점 51점으로 9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스플릿 시스템 하위리그 최고 순위다. 스플릿 시스템이 시작된 이후로 인천은 단 한 번도 9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10위 대구(승점 46점)와도 차이가 벌어져 있다. 최상의 기세로 인천은 9위 독주 체제 구축에 나선 것이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다. 패배를 잊은 채 질주하다 보니 행복한 고민이 찾아왔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하위리그 최고 순위 9위에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9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런데 그 목표가 눈앞에 있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선수들을 하나로 묶고 선수들의 승리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또 다른 목표가 절실했다. 그래서 김 감독이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시했다. 바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는 것이다.
현재 인천은 승점 51점이다. 스플릿 상위리그에 3팀이 인천보다 승점이 적다. 순위는 높지만 승점은 인천에 밀리는 스플릿 시스템이기에 가능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6위 부산(48점), 7위 제주(47점), 8위 경남(44점)이 인천보다 낮은 승점을 얻은 팀들이다.
인천 보다 낮은 승점을 가진 상위리그 팀들을 바라보는 김 감독의 심정은 어떨까. 복잡하다. 상위리그로 가지 못한 아쉬움, 더 많은 승점을 쌓고 싶다는 의지, 그리고 짜릿함 등 김 감독은 많은 감정들을 함께 품고 있었다.
김 감독은 "우리보다 낮은 승점을 가진 상위리그 팀들을 보면 솔직히 의식이 된다. 의식을 하지 않으려 해도 의식이 된다. 상위리그에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욕심이 났다"며 가까스로 상위리그 진출에 실패한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하위리그로 왔으니 이제는 최대한 승점을 쌓고 싶다. 더 많은 상위팀들의 승점을 뛰어 넘는 승점을 쌓고 싶다. 우리보다 낮은 승점의 상위리그 팀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들은 기분이 나쁠 것이다. 앞으로는 승점 욕심을 내보겠다.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승점 확보로 하위리그 선두의 자긍심을 지킬 것이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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