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후반기 새로운 도약에 나선 인천 유나이티드. 그들은 패배를 잊었다.
인천은 K리그 34라운드까지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8승2무)을 내달렸다. 스플릿 시스템 B그룹을 넘어 K리그 전체에서 가장 좋은 흐름과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인천이었다.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던 인천 앞에 새로운 기록 작성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인천 구단의 최다 무패 행진 기록이다. 인천은 지난 2007년 1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인천이 6일 열린 K리그 35라운드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팀의 최다 연속 무패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인천의 35라운드 상대는 K리그 전통의 강호 성남 일화였다. 만만치 않은 팀이다. B그룹으로 떨어져 자존심이 상한 성남은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었다. 선수들은 독을 품었다. 게다가 인천은 정인환, 한교원 등 주축 선수들이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인천의 신기록 도전에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성남이었다.
성남전이 열리기 전 만난 김봉길 인천 감독은 "최다 무패 행진 타이 기록을 의식하지 않으려 하는데 솔직히 의식이 된다. 기록을 깰수록 좋은 것 아닌가. 선수들에게는 부담감이 생길까봐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성남전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성남은 좋은 팀이다"라며 새로운 기록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부담감을 떨쳐버린 평정심이 통했다. 인천은 성남을 상대로 접전을 펼쳤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패배는 당하지 않았다.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고 인천은 승점 1점을 얻었다. 후반 29분 손대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지만 인천의 무패 행진에는 지장이 없었다.
결국 무승부로 인천의 무패 행진 기록은 11경기(8승3무)로 늘어났다. 인천 구단 역사에서 다시 한 번 최다 무패 행진 기록이 등장한 것이다. 또 인천은 13승12무10패, 승점 51점으로 스플릿 시스템 B그룹 최고 순위인 9위를 지켜냈다.
최다 무패 행진 타이를 기록한 인천은 이제 새로운 역사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K리그 36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에서 패배를 하지 않는다면 12경기 무패 행진으로 인천 창단 후 최다 무패 행진을 갈아치우게 된다. 인천이 지금의 상승세와 분위기를 유지한면 기록 경신은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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