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위험한 관계'로 허진호 감독과 처음으로 작업한 중국 배우 장백지가 감독의 꼼꼼한 연출에 혀를 내둘렀다.
6일 부산 해운대 BIFF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허진호·이재용 감독·장백지의 오픈토크에 참석한 장백지는 "첫날 촬영 당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찍었는데 30~50번 가량 촬영을 계속했다"며 "그런데 결국 그 장면은 편집이 됐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장백지는 "50커트까지 가서 감독에게 '도대체 어디가 문제인지'를 물었다"며 "허진호 감독은 '모지에위의 위험한 느낌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극중 장백지는 미모와 재력, 카리스마를 겸비한 여성 모지에위를 연기했다.
남달리 꼼꼼한 허진호 감독의 작업 스타일에 지쳤을 법도 한데, 장백지는 "허진호 감독의 촬영 스타일에 공감하고, 감사한 마음도 있다"고 덧붙여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감독에게 계속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섬세한 부분들을 잘 알려주기 때문에 모지에위 캐릭터를 잡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촬영 의상을 입으면 바로 그 캐릭터로 변신하는 느낌이 든다는 장백지는 "현장에서 모지에위의 옷을 입으면 바로 모지에위로 변했다"며 "장백지인 제가 현장에 가면 모지에위라는 극중 인물과 소통하고 대화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지에위에게 어떤 매력과 고민이 있는지, 이 나쁜 매력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는지, 셰이판(장동건 분)과는 어떤 관계인지 등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과 해운대, 남포동 등지에서 개최된다. 장백지와 허진호 감독은 '위험한 관계'로, 이재용 감독은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로 부산을 찾았다. '위험한 관계'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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