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Leone d'Oro)을 거머쥐었다. 이는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누린 역대 최고의 영예에 해당한다.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의 황금사자상은 각 영화제의 최고상인 칸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금곰상과 비견할만한 권위를 지닌다.
그간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부문에서 수상한 한국 영화는 '피에타'를 포함해 '씨받이' '오아시스' '빈 집' 등이다. 지난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는 주연 배우 강수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2002년 이창동 감독은 '오아시스'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했고 배우 문소리는 같은 영화로 신인배우상을 품에 안았다.
김기덕 감독은 앞서 2004년 '빈 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부문 은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젊은비평가상, 국제비평가협회상, 세계가톨릭협회상 등 비공식부문상을 포함해 총 4개상을 수상했다.
이번 영화제에선 공식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비공식부문의 젊은 비평가상, 골든 마우스상, 나자레노 타데이상을 휩쓸며 4관왕을 이뤘다. '피에타'는 '섬' '수취인불명' '빈 집'에 이어 4번째로 베니스행을 결정지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다.
해외 평단에서 찬사를 받아 온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고른 수상 경력을 자랑하지만 최고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1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아리랑'으로 주목할만한시선상을 수상했고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 오면서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 지난 6일 국내 개봉했다.
영화 배급사 NEW에 따르면 '피에타'의 주연 배우 조민수와 이정진은 오는 11일 오전 파리를 경유한 항공편으로 입국한다. 김기덕 감독은 유럽 영화제 초청으로 이탈리아 현지에서 독일로 이동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