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는 여러 가지 역할이 주어진다.
최고의 조합으로 최강의 대표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그리고 가능성 있는 젊은 유망주들을 중용해 미래의 한국 축구를 짊어질 인재들을 키워내는 것도 대표팀 감독이 할 일이다. 그래서 최강 멤버와 유망주들을 잘 조화시켜 큰 굴곡 없이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 세대교체를 이뤄내는 것 또한 중요한 임무다.
최강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의 본격적인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최 감독은 지금까지는 베테랑 위주의 대표팀을 꾸렸다.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선수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장의 승리가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패배한다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최 감독은 베테랑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고 승리로 이끌었다.
최종예선이 시작됐고 1차전 카타르, 2차전 레바논을 연이어 격파한 최강희 감독. 이제는 눈앞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더 큰 미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최종예선 승리와 함께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위한 플랜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국가대표팀 세대교체에 돌입한 것이다.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최 감독은 젊은 인재들을 대거 발탁했다. 역시나 2012 런던 올림픽 주역들이 핵심이다. 8명의 올림픽 대표팀이 이번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대표팀은 새로운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기존의 선수들과 올림픽 대표팀의 선의의 경쟁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함께 국가대표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박주영, 정성룡, 김보경, 구자철, 기성용 등은 기존의 국가대표팀 멤버들이다. 새롭게 윤석영, 황석호, 박종우가 발탁됐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이 돌아왔고, 고요한, 윤빛가람, 이승기, 김신욱 등 젊은 피들이 대거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표팀에 30대 선수는 이동국, 곽태휘, 이정수 등 3명뿐이다.
기존의 대표팀 세대교체는 '쌍용' 이청용-기성용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윤석영, 박종우, 김보경 등 한 단계 진화한 젊은 선수들이 세대교체 대열에 합류했다. 국가대표팀은 더욱 다양한 옵션을 장착하게 됐고, 이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2014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 품을 수 있다.
최 감독은 "올림픽이 끝나고 다양한 선수들이 합류했다. 포지션별로 자유로운 경쟁이 펼쳐져 대표팀은 강해질 것이다. 올림픽이 끝났고 앞으로 젊은 선수들은 계속 중용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대표팀은 젊어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될 것이다. 예선도 잘 치러야 하고 앞으로 월드컵 본선도 있다. 젊은 선수들을 잘 키워나가야 한다"라며 국가대표팀 세대교체의 시작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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