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강희대제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는 발탁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29일 오전, 다음달 11일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 나설 23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홍명보호 자원의 대거 합류다. '독도 세리머니'로 메달 박탈 위기에 놓인 미드필더 박종우(부산 아이파크)를 비롯해 중앙 수비수 황석호(산프레체 힐로시마)가 처음 발탁됐다.
이영표의 은퇴 후 고민에 빠졌던 왼쪽 풀백 요원으로는 윤석영(전남 드래곤즈)을 선발했다. 윤석영은 지난 2011년 2월 터키와 친선경기를 앞두고 대표 선발됐지만 경기에 나선 적은 없다.
이미 예상됐던 선발이다. 특히 박종우는 최강희 감독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선발을 예고했다. 최 감독은 "올림픽 전에도 그랬지만 모두 주의 깊게 관찰했던 선수들이다"라며 "올림픽 코칭스태프 등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했다. 홍명보 감독과도 대화를 주고 받은 뒤 선발했다"라며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었음을 전했다.
윤석영은 박주호(FC바젤)와, 박종우는 윤빛가람(성남 일화) 하대성(FC서울) 등과 포지션 경쟁을 벌인다. 황석호도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울산 현대), 정인환(인천 유나이티드)의 벽을 넘어야 한다.
분위기를 좀 더 신선하게 하는 차원에서도 이들을 선발했다는 것이 최 감독의 설명이다. 특히 홍명보호에서 팀을 위한 희생의 가치를 이식받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A대표팀에서도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팀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기존 선수들에게도 전파하기 위한 의도도 숨어있다.
최 감독은 "23명을 소집하다 보면 언제든지 희생이 필요한 선수가 있다. 희생자가 불평이나 불만을 터뜨리면 분위기가 깨지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라고 강조한 뒤 "젊은 선수들이 패기를 앞세워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 서로 선의의 경쟁 체제가 형성되면 더 강해질 것 같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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