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연장 12회 열전에도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와 LG는 31일 사직구장에서 맞붙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발투수들이 호투한 가운데 불펜 승리조를 쏟아붓는 총력전이 벌어졌지만 타자들의 침묵에 양 팀 모두 헛심을 뺀 결과가 됐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선발 투수 송승준(롯데)과 리즈(LG)의 호투가 이어지며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숨막히는 맞대결을 펼치며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물론 득점 찬스도 있었다. LG는 1회초 2사 2루, 2회초 무사 1루, 5회초와 6회초 1사 2루, 7회초 무사 1루 등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롯데 역시 3회말 1사 3루에서 3루 주자 조성환이 1루 땅볼 때 홈에서 아웃 당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4회말 리즈의 폭투로 만든 2사 3루에서도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0-0으로 맞서던 8회말, 롯데는 7회까지 무사사구 기록을 이어가던 리즈가 갑작스럽게 흔들리는 틈을 타 또 한 번의 찬스를 잡았다. 조성환이 볼넷, 황재균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를 만든 것. 그러나 대타 손용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전준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균형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LG에게도 송승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다음인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기회가 찾아와다. 박용택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1사 2루를 만든 것. 그러나 박용택이 강영식의 견제에 걸려 허무하게 아웃당하며 찬스를 날렸다.
롯데도 9회말 공격에서 바뀐 투수 이동현을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서도 쉽게 승부는 갈리지 않고 11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LG는 류택현-우규민-이상열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롯데는 정대현과 최대성이 10회와 11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2회초 LG의 공격까지 득점 없이 끝난 상황. 롯데는 12회말 무승부를 확정짓기 위해 올라온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홍성흔이 안타로 출루한 뒤 박종윤의 보내기 번트를 봉중근이 무리하게 2루로 던지다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무사 1,2루의 찬스. 그러나 조성환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가 3루수 땅볼에 그치며 1사 1,2루가 됐다. 황재균의 삼진과 손용석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고, 타석에는 진짜 마지막 타자 전준우가 들어섰다. 결국 봉중근은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송승준과 리즈는 나란히 8이닝 동안 113개의 같은 개수 공을 던지며 무실점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송승준은 안타 5개를 내주며 삼진 8개를 잡아냈고, 리즈는 안타 2개를 맞고 무려 11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무승부로 끝나긴 했지만 두 투수가 펼친 숨막히는 투수전은 꽤 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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