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풀이 죽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1-3으로 졌는데 이날 팀이 뽑은 안타는 6개다.
두산은 공교롭게도 지난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1-7로 패한 뒤 지금까지 내리 5연패 중인데 모두 한자리수 안타에 그쳤다. 그 기간 동안 팀이 가장 많은 점수를 낸 경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3-11 패)다.
투수들이 힘을 내더라도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떨어진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팀이 최근 좀처럼 연패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힘 빠진 방망이 탓이 크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아직 순위가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4강 다툼을 하는 팀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는 마지막 20경기가 남았을 때"라고 강조한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바닥을 치면 올라온다는 얘기다. 그런데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두산 타자들이 두 자릿수 안타를 친 건 지난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이 마지막이었다. 그날 12안타를 기록한 두산은 한화에 8-6으로 이겼다. 우천 취소 경기도 타격감을 떨어 뜨리는데 일조했다.
팀은 지난 12, 14, 15일 세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특히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이 아쉽다. 김현수의 선제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결국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김 감독은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돼 선수들의 체력 보강에는 도움이 된 부분도 있지만 크게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했다. 그는 남은 시즌 키플레이어가 누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수가 아닌 나 자신'이라고 답했다. 선수들에게는 순위 경쟁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어느 한 선수가 아닌 전체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플레이를 한다면 연패를 벗어나고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타선에 힘을 실어줄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부상 중인 김동주의 복귀 시기에 관심이 간다. 김 감독은 "정학히 어느 시점이라고 꼭 집어서 말하긴 그렇다"면서 "부상 회복 정도가 아직 더디다고 들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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