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손시헌(32, 두산)이 돌아왔다. 두산이 위기에 빠진 시점에서 붙박이 유격수가 합류했다. 복귀 시점이 절묘하다.
올림픽 기간 중 급상승세를 탄 두산은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졌다. 내심 정규시즌 1위까지 넘봤지만 선두 삼성과의 주말 홈 3연전서 먼저 2경기를 내줬다. 최근 패한 3경기에서 단 2득점에 그칠 만큼 타선이 한꺼번에 추락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손시헌은 전날인 18일 삼성전에 앞서 무려 56일 만에 1군 명단에 합류했다. 발목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에 열중했다. 이날 삼성전에선 8회말 대타로 나서 중견수 플라이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예상 못한 슬럼프에 빠진 두산은 현재 가시방석이다. 선두 삼성과는 4.5경기 차로 멀찍이 벌어졌다. 오히려 3위 롯데에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1승이 그 어느 때보다 아쉬운 순간이다.
손시헌이 주목을 받는 건 그의 화려한 삼성전 전적 때문이다. 올 시즌 58경기서 타율 2할4푼7리 3홈런 23타점을 기록한 손시헌은 삼성만 만나면 유독 불같은 활약을 펼쳤다. 삼성전 12경기서 타율 4할2푼9리(42타수 18안타) 1홈런 9타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이런 그를 두고 "혼자서 다섯 명 몫을 해준 격"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산이 위기에 몰린 만큼 손시헌은 19일 경기엔 선발 출장 가능성이 높다. 선수 한 명이 팀의 운명을 바꿀 순 없지만 지금은 '미친 선수'가 한 명쯤 나오기를 바라야 할 때다. 두 달여 만에 1군에 합류한 손시헌이 그 역할을 해주길 두산이나 김 감독은 바라고 있다.
손시헌은 "다소 늦게 합류했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펼쳐보이겠다. 아직 1위 싸움이 끝난 건 아니다.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시헌은 그간 2군 8경기서 타율 2할9푼6리 2타점으로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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