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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 "홀린듯 찍은 '미새끼', 개봉 못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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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기자] 곽경택 감독이 열번째 영화 '미운오리새끼'를 작업하며 겪은 고충을 알렸다.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미운오리새끼' 언론 시사 및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곽경택 감독은 "영화는 자본이 있어야만 결과물이 나오니 조심스럽다"며 "흥행 결과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고 입을 열었다. 이번 영화로 열번째 작품을 선보이게 된 그는 "그간 10편을 찍으며 200억 가까이 들여 큰 영화도 찍어봤고 중예산의 규모있는 작품들을 찍어왔는데 '미운오리새끼'는 가장 완성하기 힘든 영화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미운오리새끼'를 처음 만들 때부터 개인적으로나 회사 차원에서나 사정이 좋지 않았는데 한국의 모든 투자사에게 거절당했었다"고 말했다. '미운오리새끼'는 곽경택 감독이 지인들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해 완성된 영화다. 촬영지였던 군부대 공간이 재개발을 앞두고 있어 시간과 공간적 제약도 있었다.

곽 감독은 "1주 촬영비를 가지고 촬영을 하고 몇달 뒤 돈을 모아 다시 찍는 등 무언가에 홀린듯 작업을 했다"며 "규모나 흥행에 대한 고민보다 일단 이 작품을 지금 찍지 않으면 영원히 찍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두달 전까지만 해도 개봉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작품 스스로의 생명력을 가지고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경택 감독의 자전적 영화로 화제를 모은 '미운 오리 새끼'는 파란만장했던 1987년을 배경으로, 헌병대에 배치된 방위 낙만의 병영생활을 그린다.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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