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2위 두산 베어스를 꺾고 다시 독주 체제에 돌입했다. 이제 두 팀간의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탈보트의 완벽투와 제 때 터져준 타선의 힘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두산을 연이틀 격파한 삼성은 2연승을 달렸고, 두산은 삼성에 덜미를 잡히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올 시즌 상대전적 4승11패의 절대적 열세. 삼성으로서는 약점을 잡힌 두산과의 이번 3연전이 정규시즌 우승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였다. 3연전 전에는 승차도 2.5경기에 불과해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서는 선두 자리를 위협받을 수도 있는 처지였다.
그러나 전날 2-0 승리에 이어 이날도 3-1로 승리를 거두며 두산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이틀 승리에 승차도 4.5경기까지 벌어지며 두산의 추격권에서도 벗어났다. 무엇보다 두산만 만나면 힘을 못 쓰던 모습에서 탈피하며 분위기를 바꿔낸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삼성은 1회초 '톱타자' 배영섭의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배영섭은 두산 선발 니퍼트의 4구째 몸쪽 빠른공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95번째 선두타자 홈런. 배영섭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5월14일 대전 한화전 이후 두 번째 진기록이다.
2회초에도 삼성은 니퍼트의 제구 불안을 틈타 추가점을 냈다. 진갑용과 조동찬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배영섭과 박한이가 연속해서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득점을 올렸다.
4회초 삼성은 선두타자 신명철의 볼넷과 조동찬의 중전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김상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두산이 8회말 오재원의 적시 2루타로 3-1을 만들며 추격을 해왔지만 삼성에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버티고 있었다.
9회말 등판한 오승환은 2사 후 볼넷과 안타로 1, 2루에 몰리기도 했지만 그대로 승리를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의 3-1 승리.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시즌 28세이브째를 챙겨 구원 선두 두산 프록터(29세이브)의 뒤를 바짝 뒤쫓게 됐다.
삼성 선발 탈보트는 6.1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2승(2패)째를 거뒀다. 이로써 프록터는 넥센의 나이트와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8패(11승)째를 당했다.
두산은 결정적인 순간 두 번이나 1루 주자가 상대 견제에 걸려 횡사하며 공격 흐름이 끊겼다. 삼성도 병살타를 3개나 기록하며 공격이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필요할 때 타선의 집중력과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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