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괴물투수'의 시즌 두 자릿수 승리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이번에도 호투 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던질 때까지 0-2로 뒤지다 8회 2점을 내 동점을 만들고, 9회 오선진의 2타점 3루타가 터져나오며 4-2로 역전승을 거두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잘 던지고 팀도 승리했는데 류현진은 승리를 얻지 못한 것이다.
류현진의 올 시즌 승수는 5승에 묶여 있게 됐다. 지난 4일 SK전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하는 류현진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5승을 추가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 한화의 잔여 경기는 38경기 뿐이다. 산술적으로 7~8경기에 더 등판할 수 있는 류현진이 5승을 추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19경기에서 만들어낸 승수를 남은 경기 동안 추가해야 해 만만치 않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1개의 공을 던졌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49㎞까지 기록하며 삼진도 7개나 뺏어냈다. 그러나 6회말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은 것이 문제였다. 강정호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박병호를 고의4구로 거른 뒤 유한준에게 던진 초구 빠른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2타점 2루타로 연결되고 만 것.
류현진은 충분히 제 몫을 했지마 터지지 않은 팀 방망이가 야속할 뿐이었다. 한화 타선은 이날 7회초 2사 후 오재필이 중전안타를 터뜨리기 전까지 넥센 선발 강윤구에게 노히트노런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자연히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지원 받은 득점은 '0점'이었다.
류현진으로선 패전을 모면하고 팀도 역전승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화 타선은 0-2로 뒤지던 8회초 뒤늦게 힘을 내 동점에 성공했다. 고동진의 안타와 오선진, 최진행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태균의 밀어내기 볼넷, 이대수의 적시타로 2-2를 만들며 류현진을 패전 위기에서 건져냈다. 이어 9회초 오선전의 역전타가 터져나온 것이다.
또한 류현진은 최연소 100승 도전도 다음 시즌으로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까지 89승을 기록하고 있던 류현진은 올 시즌 11승만 보태면 최연소 10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11승은커녕 10승 달성도 어려워진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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