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율, 양승호 감독 믿음 보답한 세이브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김사율이 시즌 23세이브째를 올렸다. 구원 부문에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2위가 됐다.

김사율은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서고 있던 9회초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 김사율은 이날 마운드에 오를 기회조자 없을 수도 있었다. 롯데가 8회초까지 KIA에 2-3으로 끌려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는 8회말 3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마지막 이닝을 막기 위해 뒷문지기 김사율이 나왔다.

김사율은 선두타자로 나온 김상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런데 이어 타석에 나온 김원섭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안치홍에게 중견수 앞 적시 안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실점하고 한 점 차로 쫓겼다.

그러자 롯데 벤치에서 양승호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왔다. 양 감독은 김사율의 등을 한 번 두드린 뒤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특별한 주문보다는 팀의 마무리 투수에 대한 든든한 신뢰를 표시한 격려였다.

그런데 김사율은 이어 타석에 나온 조영훈에게 또 다시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동점 주자에 이어 역전 주자까지 내보내면서 1, 2루 위기에 몰렸다.

분위기가 KIA쪽으로 순식간에 넘어갈 수 있었지만 마무리 투수답게 김사율은 침착했다. 타석에 나온 김상훈과의 승부에 집중했다.

김사율이 던진 2구째에 김상훈은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 타구는 KIA에겐 가장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왔다. 김상훈이 친 공은 롯데 유격수 문규현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문규현-정훈-박종윤으로 이어지는 6-4-3 병살타로 경기는 종료됐다.

3안타나 맞고 흔들리기도 했지만 김사율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난 세이브 성공이었다.

한편, 두 팀은 1일 선발투수로 각각 라이언 사도스키(롯데)와 앤서니 르루(KIA)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