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계속된 무더위 때문일까. 넥센 히어로즈는 올스타전이 끝난 뒤 다시 시작된 2012 팔도 프로야구 정규시즌 후반기 들어 제대로 힘을 못내고 있다.
넥센은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5-1로 승리를 거둔 다음부터 연패에 빠졌다. 29일 삼성전까지 당한 5연패는 올 시즌 팀 최다연패다.
넥센은 전반기에는 단 한 차례도 5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그래서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걱정이 많다.
연패를 끊는 임무를 곧잘 수행했던 앤드류 밴 헤켄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솔로홈런만 4개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이 경기서 넥센은 3-4로 석패했다.
연패 탈출 임무는 밴 헤켄과 함께 올 시즌 팀의 원투펀치로 자리잡은 브랜든 나이트에게 넘어왔다. 그는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채병용(SK)과 맞대결한다.
나이트는 이날 경기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팀 연패를 끊어야 하는게 가장 우선 목표다. 두 번째는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다. 그는 지난 17일 목동구장에서 치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9승째(3패)를 달성한 뒤 2주 동안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25일 KIA전에서는 잘 던지고도 완투패를 당했다.
나이트는 올 시즌 초반이던 4월 12일 목동 SK전과 6월 3일 사직 롯데전에서 각각 승수를 올리면서 당시 연패에 빠져있던 팀을 구한 경험이 있다.
만약 나이트가 31일 SK전에서 일찍 무너지거나 제 몫을 못한다면 넥센의 연패는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시진 감독은 29일 삼성전 후 "어려운 상황이 됐고 힘든 한 주를 보냈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분위기를 잘 추스려서 다음 주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넥센은 삼성과 치른 지난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는데 그 중 두 번은 한 점차 승부였다.
나이트의 이름이 바로 영어로 Knight다. 사전적 의미로 중세시대 기사를 의미한다. 나이트가 이름에 걸맞게 소속팀의 연패를 끊는 기사가 될 수 있을지, SK전 결과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넥센에게 SK와 주중 3연전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두 팀은 31일 현재 41승 2무 41패로 공동 4위다. 5위 KIA와 승차는 0.5경기다. 여기서 밀리는 팀은 4강 경쟁에서 자칫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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