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3연패인데 성적은 상위권인 3위다. 그런데 일부 팬들은 감독의 퇴진 구호를 외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수원 삼성은 14일 홈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K리그 21라운드에서 0-3으로 패했다. 3연패다. 0득점 11실점으로, 수원 창단 후 3경기 무득점은 지난 2000년 3월 대한화재컵(2무1패), 2007년 10월 K리그(1무2패), 2010년 5월 K리그(1무2패) 등 세 차례 있었지만 3연패 무득점은 처음이다.
전북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기록상 수원은 전북에 슈팅수 17-8, 볼 점유율 53-47로 앞섰다. 선수들은 사력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며 연패 끊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전북의 역습에 와르르 무너졌다. 특히 0-1로 뒤지던 후반 30분 이승현의 골이 터진 뒤에는 서포터 중 일부가 '윤성효는 집에나 가라', '퇴진, 윤성효 빅버드 출입금지랍니다'는 응원가를 부르며 극도의 불신을 드러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라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자신을 향한 불신의 응원가에 대해서는 "홈에서 패해 그런 것 같다. 기대치에 모자랐다"라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러나 팬들의 응원은 올 시즌 내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서포터들이 윤 감독의 중도퇴임 또는 연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불신 응원가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6월 차범근 감독의 후임으로 수원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의 계약은 올해 말로 만료된다. 수원은 일부 팬들이 요구하는 중도퇴임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감독에 대한 지속적 신뢰를 보내달라는 입장이다.
이석명 단장은 "지금은 장수를 흔들 때가 아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장수와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하는 행동은 좋은 행동이 아니라고 본다"라며 팀의 위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원을 바랐다.
대신 이 단장은 윤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의 분위기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는 "경남전 패배 후 다음날 코칭스태프와 식사를 했다.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열심히 하자고 했다"라며 "이번에는 좀 더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면서 정확한 문제를 파악할 예정이다. 선수단에는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전했다.
수원 관계자도 '전통'과 '원칙'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해도 수원은 7경기 무승에 시달리다가 이맘때 12경기(10승2무) 무패행진에 성공했다. 반전이 올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감독퇴진론에 대해서도 "전임 김호, 차범근 감독의 평균 재임기간이 7년이었다. 수원은 중도에 감독을 해임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계약기간을 지켜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라며 팀의 순항에 모두가 함께하기를 바랐다. 서포터와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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