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도마 금메달, 2011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금메달을 딴 양학선(20, 한국체대)은 이번 2012 런던 올림픽 도마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 누구보다 간절히 런던 올림픽을 기다려온 양학선이다. 그런데 올림픽이 가까이 다가오자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양학선은 끔찍한 악몽을 꿨다. 악몽의 내용은 이렇다. '양학선이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양학선 주변의 모든 이들이 양학선을 외면했다. 함께 땀을 흘리던 팀 동료들마저 그를 외면했다.'
이런 악몽을 꾼 후 양학선은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 꿈이기는 하지만 너무나 잔혹한 내용이었다. 그동안의 땀과 노력이 단번에 물거품이 됐고 동료들의 외면에 큰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양학선은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한 번의 악몽 때문에 지금까지의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양학선은 웃는다. 긍정적으로 마인드를 바꾸었다. 불변의 속설이 있지 않은가. 꿈과 현실은 반대라는.
25일(현지시간) 거행된 대한민국 선수단의 입촌식에서 만난 양학선은 "얼마 전 악몽을 꾼 이후로 좋지 않았다. 기술도 잘 안 됐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무조건 웃으려고 한다. 평소에 많이 웃는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다보니 훈련도 잘되고 느낌도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자신의 이름을 딴 도마 신기술에 대해 양학선은 "신기술은 오늘 한 번 연습해 봤는데 만족스럽지 않다. 실수를 했다. 하지만 연습이니까 괜찮다. 시합 때 실수하면 큰일이지만 연습이니까 걱정하지 않는다.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시합 때 잘하면 된다"며 다시 한 번 긍정적인 마인드를 드러냈다.
세계 언론들은 양학선을 도마 금메달 0순위로 꼽고 있다. 이에 양학선은 "훈련이 안 될 때는 부담이 살짝 되지만 훈련이 잘 되면 부담이 없다. 남은 이틀 동안 집중해서, 몸 관리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며 당찬 의지를 드러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품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양학선.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체조 금메달 탄생도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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