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바야흐로 올림픽의 해다. 메달권에 가까운 대표선수들은 각오가 남다르다. 한국 유도의 간판 김재범(27, 한국마사회)과 기계체조의 떠오르는 별 양학선(20, 한체대)이 그렇다.
둘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대한체육회도 런던 올림픽 메달 전망을 하면서 김재범과 양학선에 대해서는 금빛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2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만난 두 선수도 이런 주위의 기대를 잘 알고 있었다. 양학선은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고 김재범은 우수선수상으로 지난해 땀의 가치를 보상받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체조 도마 부문 금메달을 획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양학선은 지난해 공중에서 세 바퀴(1천80도)를 도는 신기술인 '양1'을 장착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연습에 열중한 나머지 최근 발목 부상을 당해 피로골절 위험까지 있었지만 잘 견디며 런던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양학선은 "금메달 따라고 부담을 주는 게 좋다. 그래야, 무슨 일이 있어도 따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느냐"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양학선은 '양1'에서 더 나아가 반바퀴가 추가된 '양2'를 개발해 연마중이다. 세바퀴 반(1천260도)을 돌아 착지하는, 역대 최고의 난도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그만이 할 수 있다.
그는 "올림픽 직전까지 양2를 시험해보고 안되면 양1으로 치르겠다"라며 나름대로 복안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도 참석한 여자친구 정지혜(25) 씨는 양학선이 힘든 운동을 하는 데 활약소다. 지인을 통해 만난 지 130일밖에 안됐지만 애정은 끈끈하다. 정 씨는 "보약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도핑테스트에 걸릴 것 같아 못하고 있다"라며 아쉬워했다.
기대감이 가득한 양학선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절치부심하며 런던올림픽을 기다리는 김재범은 "미련한 곰처럼 그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정훈 대표팀 감독의 지도를 받아 금메달로 보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재범은 베이징올림픽에서 81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했다. 결승까지 오른 그는 올레 비쇼프(독일)를 만나 경기 종료 1분30초를 남겨두고 안뒤축후리기로 유효를 허용하며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다. 극심한 훈련으로 간수치가 올라가면서 체력이 바닥난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이를 갈아온 김재범은 오직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보고 달리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KRA 코리아 월드컵 국제유도대회 3회전에서 왼쪽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해 암운이 드리워지기도 했다.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김재범은 그러나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세계랭킹 1위를 유지중인 그는 "평상시대로 할 것이다. 대회 명칭만 달라졌을 뿐이지 올림픽이라고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유일한 라이벌 유언 버튼(영국)만 꺾으면 금메달 획득은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버튼은 지난 2010년 12월 도쿄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김재범과 맞붙어 지도 3개로 우세승을 거둔 바 있다. 김재범은 "패할 것 같은 선수는 거의 없다. 영국의 버튼이 좀 힘들지만 할 만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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