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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의 '런던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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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데이비드 베컴(37, LA갤럭시). 그는 영국 스포츠계의 상징적인 존재다.

축구 선수로서는 빼어난 재능으로 사랑 받았고, 아름다운 외모로 관심을 받았으며, 영국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특히나 베컴의 애국심은 유명하다. 이번 2012 런던 올림픽 개최도 베컴의 영향력이 작용했다. 베컴은 런던 올림픽 공식 홍보대사로 활약하며 대회 유치에 큰 힘을 보탰고, 또 런던 올림픽의 흥행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보다 더 열심히 뛰어다녔다.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는 이미 지났지만 여전히 베컴이 영국의 국민적인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이유다.

영국을 사랑하는 베컴의 마지막 바람이 있었다. 바로 런던 올림픽 출전이었다. 마지막 선수 생활을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싶었다. 특히나 이번 올림픽에는 영국이 단일팀으로 출전해 의미가 더욱 깊다(월드컵의 경우 영국은 각각 협회를 달리하는 4개 지역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즈가 따로 출전한다). 베컴은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마지막 불꽃을 피우려 했지만 결국 좌절됐다.

베컴은 축구대표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다. 피어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 마이카 리차즈(맨체스터 시티)를 선발했다. 베컴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 희망은 이렇게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베컴의 런던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비록 영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베컴은 여전히 런던 올림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림픽 팬들을 위해, 올림픽 흥행을 위해, 그리고 조국의 영광을 위해 베컴은 그라운드 밖에서 쉬지 않고 뛰어다니고 있다.

그 한 예가 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였다. 베컴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각) 올림픽 파크에 등장했다. 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깜짝 등장했다. 아디다스 기념 촬영 부스에 팬들이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베컴이 갑자기 등장했다. 사진 촬영을 하던 팬들은 세계적 스타 베컴이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베컴의 이번 임무였다. 베컴은 이날 60번의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갔다.

세계적 스타의 작은 이벤트에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영국 언론들도 그 반응을 즐기고 있다. 24일 가디언, 더선,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대부분의 언론들이 베컴의 이 이벤트를 보도했다. 그만큼 획기적이었던 이벤트였다. 한 어린이는 베컴이 등장하자 "내 앞에 데이비드가 있었어요"라며 그 자리에서 펑펑 울기도 했다고 한다. 그 아이의 어머니도 함께 울었다고 한다. 스타의 깜짝 이벤트에 팬들이 감동했다.

베컴은 "깜짝 이벤트를 했는데 팬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영국이 사랑하고 영국을 사랑하는 베컴.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렇게 소소한 감동을 전해주는 것도 영국의 상징인 베컴이 할 일이다. 영국 축구대표팀에 베컴은 없지만 영국 국민들 곁에는 항상 베컴이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베컴의 올림픽은 그라운드 밖에서 진행되고 있다.

조이뉴스24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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