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호는 20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올스타전 1차전을 앞두고 열린 홈런 더비에 참가했다. 팬 투표에 의해 홈런 더비 출전 선수로 선발된 이대호는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발렌티엔(야쿠르트)과 자웅을 겨뤘다.
이대호는 오릭스 팬들의 지지에 힘입어 퍼시픽리그 타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4천627표를 획득, 리그 홈런 2위인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2천864표)를 제쳤다. 퍼시픽리그 홈런(15개), 타점(56개) 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가 홈런 더비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토너먼트로 열린 이날 홈런 더비에서 이대호는 먼저 아베와 대결을 펼쳤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아베는 7아웃을 당하는 동안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다음은 이대호 차례.
진지한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6아웃 동안 5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아웃 카운트가 하나 남아 있었지만 이미 아베의 홈런 수를 넘어섰기 때문에 대결을 더 이상 진행할 이유가 없었다.
결승에서는 4강에서 나카무라를 꺾고 올라온 발렌티엔과 대결을 펼쳤다. 이번에는 먼저 타석에 임한 이대호가 7아웃 동안 6개의 홈런을 날리며 대기석으로 돌아왔다. 4강에서 8개의 홈런을 기록한 발렌티엔이기 때문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발렌티엔은 결승이란 부담감 때문인지 단 하나의 타구도 담장 밖으로 넘기지 못했다. 그렇게 이번 올스타 1차전 홈런 더비의 우승자는 이대호로 결정됐다.
홈런 더비를 마친 이대호는 "첫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홈런 더비 우승을 해 기분이 좋다"며 "경기 때도 열심히 해서 우리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대호에게는 50만엔(한화 약 725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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