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베이비 지(Ji)' 지동원(21)의 소속팀 선덜랜드가 프리시즌 행보를 시작했다. 19일 성남 일화와 가진 피스컵 첫 경기로 그 출발을 알렸다.
선덜랜드는 지난 시즌 임대 영입해 8골 5도움을 올리며 나름 재미를 봤던 니클라스 벤트너가 아스널로 복귀하며 전력에서 빠져나갔다. 또 아사모아 기안이 알 아인(UAE)으로 완전 이적해 공격진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마틴 오닐 감독은 루이 사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풀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버턴,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활약했던 사하는 "경험 많은 선수 영입이 필요하다"고 밝힌 오닐 감독의 기대에 충족한다.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지동원의 입지에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홍명보호에 차출된 지동원은 프리 시즌 대부분을 팀과 함께하지 못한다.
오닐 감독의 시야에서 지동원이 잠시 사라진 듯하지만, 그의 팀내 존재감은 여전하다. 확실한 과제도 부여했다. 성남전을 마친 뒤 오닐 감독은 "지동원은 팀 내에서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체력을 보강해 돌아오면 새 시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지동원의 팀 내 경쟁자인 코너 위컴은 올 시즌에도 함께한다. 기존의 스테판 세세뇽과 프레이저 켐벨이 중용되는 가운데 둘은 올 시즌 공격수 한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른 포지션에서 뛰지만 중첩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지동원은 지난해 여름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고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전서 골을 넣는 등 가끔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하지만, 주로 대기 명단에 들어 온전한 시즌은 아니었다. 19경기에 나섰지만 17경기가 교체 출전이었다.
'특급 유망주'로 불린 위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위컴은 16경기에 나서 1골을 넣은 것이 전부였다. 골 수로만 따지면 지동원보다 적었지만 위컴은 5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자국 유망주에 대해 감독이 좀 더 신뢰를 보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동원은 떨어진 자신감을 올림픽에서 만회해 돌아오는 것이 제1의 목표다. 그 스스로 "지금은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할 때"라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위컴은 성남과 가진 프리 시즌 첫 경기에서 수비진에 꽁꽁 묶였다. 왼쪽 포스트에 맞고 나오는 슈팅 외에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가운데 치른 첫 경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다음달 18일 시즌 개막까지는 한 달 가까이 남아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어쨌든 현재 서 있는 무대는 다르지만 지동원과 위컴은 나란히 출발점에 다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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