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김보경(23, 세레소 오사카)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시티 이적을 공식화하며 더 큰 구단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김보경은 13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올림픽 축구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유럽 진출의 기회가 온 만큼 열심히 하겠다"라고 카디프시티 이적을 확인했다.
지난 2010년 세레소에 입단한 김보경은 올 시즌 7골을 넣으며 J리그 득점 공동 4위를 기록중이다. 김보경은 이적료 250만 파운드(약 44억원), 연봉은 120만 파운드(21억원)에 카디프와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프는 지난 1899년에 영국 웨일스 카디프를 연고로 창단했다. 현재는 잉글랜드 챔피언십에 속해있다. 지난 시즌에는 6위에 올랐다. 김보경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 이적이 마무리된다. 오는 15일 올림픽팀과 런던으로 향하는 김보경은 올림픽이 끝난 뒤 정식으로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다.
그동안 김보경은 카디프를 비롯해 셀틱(스코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경은 지난 11일 올림픽팀의 포토데이에서 "유럽 무대에서는 검증받지 않았다. 작은 구단에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겠다"라며 빅리그의 빅팀 진출을 욕심내기보다는 단계적인 과정을 밟아 발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카디프의 끈질긴 구애에 끌렸다는 김보경은 "세레소에는 지난 겨울부터 이적을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구단이 이해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보경은 지난 시즌 말에도 스토크 시티(잉글랜드), 벤피카(포르투갈) 등의 관심을 받았지만 세레소의 설득으로 잔류를 택했다.
특히 카디프의 맬키 맥케이 감독의 적극성을 전하며 "다른 유럽팀들도 관심을 보였지만 카디프 감독이 나를 더 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하게 경험을 쌓은 뒤 (더 좋은 구단으로) 가겠다. 더 큰 무대로 나가기 위한 첫 팀이다"라며 나름대로 유럽 무대에서 성공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챔피언십의 거친 경기력이 자신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김보경은 "A대표팀에서도 거친 상대와의 경기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발견했다.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기성용(셀틱),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 등 먼저 유럽에 진출한 이들에게 도움을 받을 예정이라는 김보경은 "(기)성용의 말로는 훈련보다 일상생활에서 적응을 잘해야 한다고 조언하더라. (지)동원이도 진출할 수 있을 때 하라고 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생활 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김보경은 일본 세레소에서도 집과 훈련장 외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다. 그는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오직 축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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