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당초 강경한 자세에서 한 발 물러난 데는 야구 인기와 팬들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선수협은 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 문제를 유보한 데 대해 반발하며 오는 21일로 예정된 2012 올스타전을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KBO가 다시 연 이사회를 통해 각 구단이 10구단 문제를 KBO에 위임하기로 함으로써 분위기에 변화가 있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국장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가든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스타 보이콧 철회를 밝히면서 그 배경에 대해 "올스타전이 파행으로 가는 건 선수들 모두 원하지 않았다"며 "팬들을 위해서도 정상적으로 참여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수협이 올스타전 정상 참여 결정을 내린 데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구단 창단에 대한 의지를 건넸고 이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 사무국장은 "전부터 요구했던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KBO로부터 로드맵과 향후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신뢰할 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얘기했다.
KBO는 선수협과 대화를 통해 2013시즌 개막 전까지 10구단에 대한 연고지와 기업 등을 확정하고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한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10구단 창단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태스크포스 구성, 10구단 창단 일정, 선정 절차, 1군 진입 기간 등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선수협도 10구단 창단을 위해 협조를 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선수 대표들과 충분히 논의를 했다"며 "또한 당장 내일(14일)부터 창원에서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리는 부분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사무국장은 "올스타전이 정상적으로 치러진다고 해도 10구단 창단 승인 등과 관련한 선수협의 행동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2013시즌 전까지 10구단 창단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이후 일어나는 모든 사태와 책임은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구단과 KBO 이사회에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10구단 창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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