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스타전 보이콧, 가능하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25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2012년 제3차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기존 8개 구단을 포함해 2013시즌 1군에 참가하는 9구단 NC 다이노스 선수대표, 주장 그리고 선수협 이사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른 시간 안에 한국야구연맹(KBO)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에 대한 재논의가 열리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참가 거부를 결의했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3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먼저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긴급 이사회 결과 올스타전 보이콧을 결정했다. 선수들의 뜻을 한데 모았다"고 발표했다.
박 사무총장은 "10구단 문제에 대해서 단순하게 팀 하나가 더 늘어나는 게 아니라 프로야구 존립이 걸린 문제라고 선수들 모두 인식하고 있다"며 "올스타전보다는 빠른 시간 안에 10구단 문제가 해결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올스타전 참가 거부 선언에도 10구단 관련 창단 준비가 지지부진할 경우에는 "리그 중단까지 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디.
박 사무총장은 "WBC 불참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KBO에서 올스타전에 뛰지 않는 선수들에게 정규리그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수협이 이사회를 연 건 10구단 창단 승인이 무기한 연기된 데 따른 것이었다. KBO는 지난 1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야구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이 어렵다"며 "고교야구팀 증대, 신인 지명제도 보완 등 아마추어야구의 전반적인 여건과 구장 등 인프라 개선 같은 제반 여건이 조성된 뒤에 10구단 창단에 대해 다시 의견을 나누겠다"고 했다.
박 사무총장은 "인프라 부족 등 KBO 이사회가 내건 이유는 정말 납득이 안간다"면서 "이른 시간에 10구단 관련 이사회를 다시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 만약 그 자리에서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이 다시 나온다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대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선수협 이사회에서는 선수노조 설립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있었다. 박 사무총장은 "선수노조는 어차피 추진해야 될 문제"라며 "오늘은 일단 올스타전 보이콧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올스타전 보이콧이 최종 결정된다면 "선수들끼리 팬들과 직접 만나는 다른 행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수협 이사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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